대구 중부경찰서 남산지구대 금동직 경감
1993년 경북 울릉경찰서에서 초임 근무 중이던 당시 새내기 순경 대구 중부경찰서 남산지구대 금동직(53) 경감은 "저동항에 정박 중이던 오징어 잡이 어선에서 선원들끼리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해보니 한 선원이 복부에 흉기를 맞고 위독한 상태였다.
그러나 울릉도는 별다른 병원도 없는 의료 오지.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수술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별다른 교통편이 없던 터라 육지까지 이송할 시간도 부족했고, 선원에게 긴급 수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침 해당 선원과 A형으로 혈액형이 같았던 금 경감은 주변 동료 경찰들과 헌혈에 나섰다. 수혈을 받은 선원은 포항의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헌혈로 꺼져가던 생명을 살린 금 경감은 그날부터 '헌혈 마니아'가 됐다. 육지에 나올 때마다 매번 헌혈에 참여했고,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난 27일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도 수훈했다. 전국에 400회 이상 헌혈을 한 사람은 전국에 3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극소수다.
금 경감은 헌혈 외에도 각종 자원봉사 등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평소 대한적십자회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두류공원과 달성공원, 강동어르신마을 등에서 급식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경찰청장 표창 등을 47회나 수상했다.
금 경감은 "시민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는 경찰의 소명으로 작은 것부터 봉사의 마음을 실현하고 싶었다"라며 "헌혈을 통해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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