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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尹 전 참모 직격, 윤 대통령은 韓 빼고 만찬... "이재명만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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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尹 전 참모 직격, 윤 대통령은 韓 빼고 만찬... "이재명만 좋은 일"

입력
2024.10.01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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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전 참모에 "공격 사주, 부끄럽고 한심" 직격
尹, 한동훈 빼고 원내 지도부 불러 만찬 예정
"윤·한 갈등으로 이재명만 좋은 일" 냉소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확산일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참모 출신 인사의 '공격 사주' 정황을 공개 비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채 여당 원내 지도부를 따로 불러 만찬을 한다.

한동훈, 尹 전 참모에 "공격 사주, 부끄럽고 한심" 직격

한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올렸다. 당사자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통화내용을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지난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에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던 사건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꼬드겼다. 한 대표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 사주로 해석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캡처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캡처

친한동훈계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실제로 통화 이틀 뒤 (서울의소리) 이명수는 ‘한동훈 당비 횡령 의혹제기’라는 기사를 쓴다”며 “기사라기보다는 김대남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작 정치 당사자에게 보상도 주어졌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경험이 없는 김 전 선임행정관이 3억 원대 고액 연봉을 받는 서울보증보험 고위직을 꿰찬 것은 한 대표를 공격한 데 따른 '보은성 인사'라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종오 최고위원도 "정권 불복 세력들과 손을 잡는 것은 현 정부를 부정하고, 재집권을 저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가세했다

尹, 한동훈 빼고 원내 지도부 불러 만찬 예정

윤 대통령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2일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반면 원외인 한 대표는 빠졌다.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연례적으로 격려하는 자리라고는 하나 해석이 분분하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는 일주일 넘게 답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채 상병 특검법안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이탈표 단속에 나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대표가 아닌 윤 대통령이 국회 상황을 직접 챙기는 셈이다.

추경호(앞줄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추경호(앞줄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윤·한 갈등으로 이재명만 좋은 일" 냉소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마주쳤지만 아무 말 없이 짧게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최악의 국면에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갈등이 고조되자 당내에서는 "답이 없다"는 냉소적 반응마저 나온다. 한 비영남권 초선 의원은 본보와 만나 "실형 선고 위기에 빠진 이재명 대표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고 윤-한 갈등을 꼬집었다. 반면 친윤석열계 중진 의원은 "먼저 굽히고 들어오면 금방 마음이 풀리는 윤 대통령의 성격을 잘 알면서도 한 대표가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성택 기자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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