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3개월 연속↓
중소·내수기업 심리 4년 만 최저치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내수기업 심리지수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은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고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지난달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6월(95.7)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다. 한은은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심리지표를 바탕으로 CBSI를 산출하는데, 기준값 100을 밑돌면 비관적 평가가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1.9포인트 내린 90.9로 나타났다. 역시 3개월 연속 악화다. 1차금속은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석유정제·코크스는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비제조업 CBSI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내린 91.4다. 운수창고업이 해상운임 하락 및 국외 화물 수송 물동량 감소로, 정보통신업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의 매출 감소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인력 공급 및 제조업 생산장비 유지보수업체의 수주 감소로 비관적 시선이 늘었다.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이 한국에는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해 1차금속, 화학제품은 물론 자동차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에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있다. 반도체는 정보기술(IT) 호황 지속에 대한 우려가 최근 나오면서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업황은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89.7(전월 대비 -0.5포인트), 88.9(-2.6포인트)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내수기업의 경우 경공업이 워낙 안 좋고, 특히 건설업이 주택건설 부진이 지속되면서 회복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자동차 부품 수주가 늘어나 내수기업보다는 지수 하락폭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다음 달도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2.6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0.3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소비자심리지수(CSI)까지 반영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0.5포인트 하락한 9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11일 전국 3,28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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