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연체자 1만 명 돌파 '역대 최대'
1인당 평균 연체액 3억...총 연체액 3조
임호선 의원 "농민 채무 부담 완화해야"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된 농협 조합원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민도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농협조합원 연체 총액’ 자료에 따르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 조합원 수는 △2018년 8,820명 △2019년 8,945명을 기록한 뒤 소폭 줄다가 2022년부터 늘어 △2023년 9,943명에서 올해 8월 1만1,645명에 달했다. 1년 만에 17.2% 증가한 것이다. 통계 집계 이후 신용불량 조합원이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최대 기록도 새로 썼다.
농민 대상 이자 감면, 유예 등의 신용회복 사업 이용자가 크게 늘었지만, 연체 총액은 그보다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8년 1조3,639억 원이던 연체 총액은 2023년 2조6,735억 원, 2024년 8월 3조5,655억 원을 기록했다. 금액별로 1억 원 이하 연체자가 6,729명으로 가장 많았고, 1억 원 초과 3억 원 이하가 2,175명 순이었다. 5억 원 초과 연체자는 1,793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연체액은 3억618만 원이다.
농업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농민이 지고 있는 대출 부담이 커진 탓이다. 통계청의 2023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농가의 평균소득은 5,08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부채는 더 크게 늘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농가의 평균 부채는 18.7% 늘어난 4,158만 원이었다.
신용불량자가 된 농협 조합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정부는 올해 중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 "오랜 불경기와 고금리로 많은 농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농민의 과도한 채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농협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 대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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