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 유용하고 계약서 위조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손 회장 처남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손 회장 처남 김모씨를 24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위조로 인수 가격을 부풀린 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하게 대출을 받은 혐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들이 우리은행에서 부정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처남댁과 처조카 등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의 대출이 실행됐고, 이 중 통상적인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정 대출이 35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우리은행 측도 관련자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손 전 회장을 비롯해 당시 경영진이 부당 대출을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손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약 1년간 우리은행장과 지주회장직을 겸임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회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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