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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독대해 "내년 의대 증원 열어놓고 논의" 건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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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독대해 "내년 의대 증원 열어놓고 논의" 건의할 듯

입력
2024.09.22 12:00
수정
2024.09.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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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수용 등은 거론 어려울 듯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며 마중을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며 마중을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 증원을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2일 본보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독대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핵심 의제는 의정 갈등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한다. 하지만 참석자가 많아 정치 현안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내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정부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내년 의대 정원을 올해보다 1,509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의료계 반발에도 입시가 이미 시작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정부 반응이다. 하지만 증원 백지화까지는 아니어도 증원 폭에 대해 '열어 놓고 논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만으로 의료계 단체들이 협의체에 참여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 대표 측 생각이다. 한 대표는 의정 갈등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웠지만 의료계 단체들의 불참으로 아직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외에 △현장 복귀 의사들을 괴롭히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한 수사를 제외한, 통상적인 사직 전공의에 대한 수사를 유예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의 책임 공방을 중단하자는 내용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의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들의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수용 등은 거론 어려울 듯

다만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나, 채 상병 특별검사법안 수용 요청 등은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꺼낼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전망이 많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 문제는 한 대표가 이미 공식적인 자리에서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에 굳이 독대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독대의 특성상 현안 대화 중 언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에 대해 한 대표 측에 아직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독대 요청 사실이 알려지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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