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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찾은 하츄핑, K-애니메이션 성장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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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찾은 하츄핑, K-애니메이션 성장에 미칠 영향

입력
2024.09.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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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봉 소식 전한 '사랑의 하츄핑'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톱2 등극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렸다.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프리퀄이자, 첫 번째 극장판이다.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렸다.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프리퀄이자, 첫 번째 극장판이다.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의 하츄핑'이 중국을 찾았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애니메이션의 존재감이 비교적 약했던 만큼 하츄핑의 행보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프리퀄이며 첫 번째 극장판이다. 어린이들은 물론 일부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이 흥행에 성공한 뒤 많은 유튜버들이 '티니핑 캐릭터 이름 맞히기' 콘텐츠를 진행하는 등 작품이 가진 위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이 작품은 개봉 43일째에 누적 관객수 106만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톱2에 등극했다. 이전까지 2위 자리를 지키던 작품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였다. 작품 측은 "지난 12년 간 넘어서지 못했던 100만 흥행의 벽을 뛰어넘은 것에 더해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사랑의 하츄핑'이 중국 시장에도 뛰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지난 15일 중국에서 개봉했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가 2021년부터 한국과 1년의 시간 차를 두고 중국에 진출했던 만큼 해당 애니메이션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은 중국 OTT 플랫폼 유쿠와 아이치이의 실시간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작사 SAMG엔터 관계자는 "지난 15일 중국 중추절 연휴 시작과 함께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23일 기준으로 약 748만 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관람객 수는 약 20만 명 정도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 영화 시장 환경을 뚫고 현지에 영화를 개봉하게 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영화 개봉을 계기로 티니핑 IP의 글로벌 브랜드화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랑의 하츄핑' 중국 개봉의 의미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43일째에 누적 관객수 106만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톱2에 등극했다.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43일째에 누적 관객수 106만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톱2에 등극했다.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사랑의 하츄핑' 중국 개봉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 교수는 본지에 "아직도 중국에 혐한류가 있다. 여러 허들이 존재하는 상황인데 한국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다른 작품들이 들어갈 수 있는 루트가 생긴다. 애니메이션과 IP, 굿즈의 인기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구 정책으로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집마다 1, 2명 정도다. 부모님들이 그 소수의 아이들에게 완구를 사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면 굿즈도 바로 터진다"고 밝혔다.

'캐치! 티니핑' 이전에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세계를 무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사례로 꼽히곤 했다.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간혹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성인까지 즐기는 만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 교수는 국내에서의 수요가 적은 만큼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기회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도 한국은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로우틴에서 끝난다. 하이틴까지도 안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OTT가 주목받으면서 MZ세대가 손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게 됐고, 성인도 볼 만한 내용의 애니메이션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한 교수는 "애니메이션이 잠재 수요가 확인된 2030 힐링 콘텐츠로 자리를 잡는다면 한국 만화의 성장 가능성도 상승한다. 그걸 잘 만드는 회사에 투자가 들어오고 상장 기업이 증가해 제작 활성화가 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K-애니메이션은 세계 시장에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언젠가 하츄핑은 물론,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한국 만화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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