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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흔하던 1994년, 신도림에 편의점 낸 그…30년 동안 600만 손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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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흔하던 1994년, 신도림에 편의점 낸 그…30년 동안 600만 손님 맞았다

입력
2024.09.18 17: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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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신도림점 30년 지킨 최형규씨
웬만한 GS25 경영진보다 고참
30년 기념식, 순금 10돈 기념패 증정

GS25가 11일 최형규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운영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점 30주년을 맞아 연 기념식에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가 11일 최형규씨(왼쪽에서 세 번째)가 운영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점 30주년을 맞아 연 기념식에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최형규(62)씨는 1994년 9월 편의점 GS25의 전신인 LG25 간판으로 서울 구로구에 신도림점을 열고 현재까지 3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25가 1990년 영업을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평사원부터 시작해 임원까지 오른 웬만한 GS25 경영진보다 고참이다. LG25는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 분할하면서 GS25로 이름을 바꿨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이런 최씨를 30주년 장기 운영 경영주로 뽑아 11일 기념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30년 동안 동고동락한 최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기념식에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를 비롯해 여러 임직원이 총출동했다. GS25는 그에게 30주년 기념 현판과 순금 10돈으로 제작한 기념패를 줬다.

최씨는 편의점이 손에 꼽히던 1994년 초 창업을 결심했다. 서른두 살의 개인사업자였던 그는 새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남산도서관을 찾았다. '유통'이 들어간 제목의 책을 여러 권 훑었는데 하나같이 편의점에 주목했다. 최씨도 당시 흔하던 동네 슈퍼마켓과 비교해 먹거리, 생활필수품 등 더 다양한 상품을 팔고 24시간 문 여는 편의점의 가능성을 엿봤다.

최씨는 600만 명 넘는 손님을 맞았다. 매일 548명, 매년 20만 명의 고객이 다녀간 셈이다. 그는 GS25 편의점 경영주가 자발적으로 구성한 경영주협의회 일원으로 회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 양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다른 편의점 뿌리치고, 의리 지킨 이유


GS25 신도림점 점주인 최형규씨 부부가 11일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 신도림점 점주인 최형규씨 부부가 11일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최씨는 GS25와 맺은 계약 기간 5년이 끝날 때마다 다른 편의점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의리를 지켰다. 그는 경영주협의회를 통해 전달한 편의점 개선 사항을 GS25가 반영하는 문화를 높이 샀다.

최씨보다 먼저 GS25를 30년 동안 경영한 편의점주는 10인 더 있다. 최장수 편의점주는 1992년 1월 서울 강남구 역삼2점을 연 성인제씨다. 현재 최씨를 포함해 11인인 30년 장기 운영 경영주는 연말까지 1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재형 대표는 "장기 경영주들은 GS25와 함께 오늘날의 편의점 시장을 개척하고 키워온 주역이자 산증인"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상생 노력으로 경영주와 동반 성장하는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30년 동안 GS25 브랜드 성장과 지역 주민 편의성·삶의 질 향상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편의점을 처음 시작할 땐 쉬는 시간이 없어 고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은퇴 시기를 지나 일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웃음 지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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