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재배 1만 9,727㏊ 중 985㏊ 발생
명현관 군수, 추석 연휴에 현장 점검
전남도, 드론방제와 전담지도사 파견
전남 해남군이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확기를 앞둔 벼논에 벼멸구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등 피해 확산이 우려되자, 긴급방제와 예찰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18일 해남군에 따르면 현재 해남 벼 재배면적 1만 9,727㏊ 중 5% 가량인 985㏊에서 벼멸구가 발생했다. 올 해 계속되는 고온으로 인해 해충의 세대 교체주기가 4일 정도 단축돼 벼멸구가 다량으로 증식되면서 추석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확기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벼멸구는 6~7월 중국에서 유입돼 벼 포기 아래에 서식, 벼 출수 이후(8~9월) 볏대의 중간 부분에서 즙액을 먹으면서 벼를 고사시키면서 수확량을 감소하고 품질을 저하시킨다. 일반 방제로는 벼 밑둥에 서식하는 벼멸구를 박멸하기 어려워 약액이 밑대까지 흐를 수 있도록 고성능 살포기 등을 활용해 충분한 약량이 살포되도록 해야한다.
이에 대해 군은 집중 방제기간 동안 농가와 읍면 예찰을 실시하고, 발견시 즉시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조생종 및 중생종 등 수확기에 접어든 벼는 조기 수확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날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벼멸구 발생이 급증한 송지면과 화산면 일대 벼 재배농지를 현장 방문하고, 피해 최소화와 확산방지를 위한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관내 벼 재배농지에 벼멸구 발생 및 피해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 방제현황 등 의견을 청취하고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17일 군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관내 벼멸구 발생지역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벼멸구 방제 약제 지원을 20일까지 완료하는 등 집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해남군은 올해 벼 병해충 항공방제비 지원사업 등 3개 사업 23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답 초기부터 후기까지 병해충 방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번 벼멸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벼멸구는 벼 생육후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병해충으로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군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도 벼멸구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내 벼멸구발생 면적이 평년(3,876㏊)보다 1.7배 많은 6,696㏊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도는 농업기술원, 농협전남본부와 공동으로 농약 안정적 공급, 방제 지도, 약제 구입비 지원 등 공동 대응하고 있다.
도는 이날부터 보성군과 해남군 등 우심 시군에 대해 도와 농업기술원이 합동으로 전담지도사 70여 명을 긴급 투입, 신속한 방제와 현장 실태점검에도 나선다. 해당 지역에는 방제비 3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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