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전 3회 36호·9회 37초 홈런
'40-40'까지 홈런 3개 도루 1개 남아
KIA는 11-5 승리... 매직넘버 '1'
두산은 키움 잡고 4위 도약
토종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에 도전하는 김도영(KIA)이 한 경기에 두 개의 아치를 그리며 대기록까지 홈런 3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겼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시즌 36·37호 아치를 그렸다. 그는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의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비거리 130m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달 1일 삼성전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홈런 가뭄을 끝낸 김도영은 7-5로 앞선 9회초에 또 다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구원투수 김민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남은 정규시즌 8경기에서 3홈런과 1도루를 추가하면 2015시즌 에릭 테임즈(당시 NC)이후 9년 만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40’ 고지를 밟는다.
이날 KIA는 KT를 11-5로 누르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김도영(5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 외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5타수 3안타 2득점) 김선빈(4타수 2안타 1득점) 박찬호(5타수 2안타 1득점) 등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우성(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은 8회초 역전 투런포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두산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정수빈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KIA에 5-11로 진 KT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쫓고 쫓기는 접전이었다. 먼저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5회초 2사 1·2루에 이주형이 우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박수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0-1로 뒤진 6회말 허경민이 안타를 때린 후 대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곧바로 다시 도망갔다. 1-1로 맞선 7회초 대타 변상권이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았고, 박수종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2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주형이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어들이며 다시 2-1로 앞서갔다.
두산은 1-2로 뒤진 8회말 양의지의 중전 안타, 양석환과 제러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강승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9회초 1사 후 변상권과 박수종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김병휘의 스퀴즈 번트로 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양팀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키움이 먼저 치고 나갔다. 연장 10회 김혜성과 최주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다. 이어진 원성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키움이 4-3으로 앞섰다.
패색이 짙은 순간 두산 양석환의 집중력이 빛났다.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서 정수빈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가장 먼저 가을야구 경쟁에서 탈락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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