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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응급실 비상… 빅5 병원 포함 최소 27곳이 진료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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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응급실 비상… 빅5 병원 포함 최소 27곳이 진료 차질

입력
2024.09.12 18:00
수정
2024.09.12 18:03
1면
0 0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분석]
시내 49개 정보 게시 응급실 중 과반 차질
빅5 병원도 진료 제한 항목 늘어나는 추세
산과·소청과·심혈관 응급진료도 어려움
정부,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방지 총력전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내 49개 응급실의 절반 이상은 진료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빅5 병원(5대 상급종합병원,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응급실도 포함되는데, 이들 병원도 진료 불가 항목이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상황판에 정보가 게시된 서울 소재 49개 응급실 중 27곳은 일부 진료 과목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상황판에 표출되지 않거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병원도 있는 만큼, 서울 시내에서 진료 차질을 겪는 응급실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던 빅5 병원 응급실도 조금씩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야간과 주말에 안과·이비인후과 수술이 불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정형외과 응급수술과 전원 수용이 힘들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야간 응급투석이 어렵고 심근경색 재관류중재술은 인력 부족으로 부분적 시술만 가능한 상황이다. 뇌출혈수술과 외상환자 수용도 상황에 따라 제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안과 진료를 정규 업무시간에만 제공한다.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내과 환자와 소화기내과 간농양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응급의료 체계가 전국에서 가장 탄탄한 서울이지만, 산모·아동이나 초응급 환자는 응급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판이다. 응급분만이나 응급산과수술, 소아청소년과 응급진료에 차질이 있는 응급실은 14곳이다. 환자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심장수술 또는 대동맥수술이 불가능한 응급실은 5곳으로 집계됐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대동맥응급수술이 불가능하고 여의도성모병원은 야간 심정지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 응급실 대란 방지 총력전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실 인근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당직 병의원 숫자는 전국적으로 일평균 7,931개다. 이들 병원과 약국에 대해서는 공휴일 수가 가산율을 기존 30%에서 50%를 올려 보상한다. 또 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갖춘 지역응급의료센터 15곳가량을 거점 기관으로 선정해 심정지나 뇌출혈 같은 중증응급환자를 담당하게 하고, 전국 409개 응급실에 일대일로 공무원 전담관을 배정해 진료 상황을 감독할 계획이다.

13일부터는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이 기존 진료비의 40% 수준에서 90% 수준으로 크게 올라간다. 그간 경증 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면 평균 13만 원,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면 평균 6만 원을 냈지만, 앞으로는 본인부담금이 각각 22만 원과 10만 원으로 오르게 된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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