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발표
추석·주말 낮 동안 태양광 발전 늘어 전력수요 최저
정부가 전력 수요가 적지만 태양광 발전이 활발해 전기가 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력 계통 불안정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냉난방 수요가 적은 가을철 전력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 14일부터 11월 3일까지 51일 동안 가을철 전력 계통 안정화 대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 가을철 전력 시장 내 최저 전력 수요는 38기가와트(GW)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최대 전력 수요의 약 40% 수준이다. 통상 봄·가을철에는 냉난방기 사용이 적고 추석 연휴 동안 산업 전력 수요도 줄어 전력 수요가 적다. 게다가 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 이용률이 31GW에 달하면서 기상 상황에 따른 전기 수요 및 발전량 예측이 어려워지자 전국적으로 전력 불균형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최저 전력수요는 △2020년 39GW △2021년 39.7GW △2022년 41.4GW △2023년 38.4GW 등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문제는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대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 조정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등 전력 발전량을 줄여 과잉 공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족한 전력 수요를 높이기 위해 사전 약속에 따라 전력 당국이 요청하면 전기 사용을 늘리는 수요자원(DR) 제도를 활용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연동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충전 시간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한 낮 시간대로 조정한다. 이 같은 조치에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으면 출력 조절이 어려운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전원으로까지 출력 제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장기적으로 전력시장 밖의 자가용 발전기 등 비중앙급전발전기도 전력 생산을 정지 또는 감축시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실시간 감시·제어 장치 설치 의무화 확대, 설비 보급 지원 등 방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나라 전력망 특성상 계통 안정화를 위해서는 모든 발전 사업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전력 수급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안정적으로 전력 시스템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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