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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나 다름없다"… 헝가리에 '두 번째 한국학과' 개설한 전 주한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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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나 다름없다"… 헝가리에 '두 번째 한국학과' 개설한 전 주한대사 [인터뷰]

입력
2024.09.10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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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헝가리대사 지낸 한국학자 초머 모세
2008년 첫 한국학과 개설 이어 두 번째 개설
"대사로서의 경험까지 학생들과 나눌 것"

헝가리 카롤리 가스파르대의 초머 모세 한국학과장이 지난해 한국학과 개설을 계기로 헝가리 개혁교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헝가리 개혁교회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 카롤리 가스파르대의 초머 모세 한국학과장이 지난해 한국학과 개설을 계기로 헝가리 개혁교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헝가리 개혁교회 홈페이지 캡처

"'대학에 한국학과 하나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두 곳에나 설치를 했냐'는 질문을 종종 받아요. 한국에 대한 헝가리인의 지속적인 관심이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학자로서의 사명감은 그러한 관심을 한국학과 설치로 이어지게 한 원동력이었고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는 명문 사립대 카롤리 가스파르대(이하 카롤리대)의 초머 모세 한국학과장은 8일(현지시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국학과 개설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초머 학과장은 2008년 자신의 첫 교수 재임 학교인 국립 외트뵈시 로란드대(이하 엘테대)에 '헝가리 첫 한국학과'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이곳에 두 번째 한국학과를 개설했다. 한국학과 첫 개강(9일)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마치 두 번째 자식이 태어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카롤리대 한국학과 1회 입학생은 약 40명으로, 이들은 3년 동안 한국어와 역사, 문화 등을 두루 배우게 된다.

초머 학과장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했던 주한 헝가리대사 출신이다. 그는 합스부르크·오스만 제국 등으로부터 오랜 시간 침략을 받으며 시달린 헝가리 국민으로서 역시 강대국 사이에서 고초를 겪었던 한국에 대해 느낀 동질감으로 한국학에 발을 들였다. 올해 46세인 그는 2008~2017년 엘테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다 2018년 한국 대사로 부임했고, 2022년까지 대사로 일했다. 서울·부다페스트 직항 신설, 주한 헝가리문화원 설립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양국 교류 및 우호 관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 정부를 대표해 홍규덕 주헝가리대사로부터 광화장도 수여 받았다. 한국인과 결혼한 그는 "가족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표현도 자주 쓴다.

4일 헝가리 카롤리 가스파르대에서 한국학과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초머 모세 한국학과장 제공

4일 헝가리 카롤리 가스파르대에서 한국학과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초머 모세 한국학과장 제공

초머 학과장은 대사 근무 당시 카롤리대로부터 '임기를 마치는 대로 한국학과를 설치하며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990년대부터 동아시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카롤리대가 당시 운영 중이던 일본·중국학과에 더해 한국학과를 설치하기를 원했다"며 "대학의 전폭적 관심과 지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학과 출범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라슬로 트로차니 카롤리 카롤리대 총장은 지난 4일 한국학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직접 참석하며 애정을 보였다.

유럽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헝가리에서 한국 관련 교육·연구가 비교적 늦게 시작됐다는 데 평소 아쉬움이 컸던 초머 학과장은 "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훌륭한 파트너가 된 만큼 한국학자로서 한국학 인재 양성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사로서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된 것도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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