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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국부펀드 만드나… “중국 이기려면 대규모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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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국부펀드 만드나… “중국 이기려면 대규모 투자 필요”

입력
2024.09.09 16:03
수정
2024.09.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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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백악관, 최근 몇 달 조용히 계획 추진”
특수선박 제조 등 원천기술, 전략산업 투자
WSJ “개인 투자자 리스크 커져” 우려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인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지역 노조 강당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동 유세를 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피츠버그=AP 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인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지역 노조 강당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동 유세를 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피츠버그=AP 뉴시스

미국 백악관이 핵융합 산업 등 전략적 가치가 큰 분야에 투자하는 ‘국부펀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그간 국부펀드가 세계 무역과 투자를 왜곡한다며 국부펀드 설립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2025년 1월) 내에 국부펀드 설립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고위 관료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조용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설립안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달립 싱 국제경제 수석보좌관 등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 등은 백악관이 국부펀드가 조성되면 핵융합 및 특수선박 제조 등 전략적 가치가 크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에 우선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부펀드를 통해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속도를 올리고 핵심 광물자원 비축양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 있고 유연한 자본 풀이 부족하다”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라고 FT에 말했다.

국부펀드 설립 문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하는 정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미클럽 연설에서 “(국부펀드를) 최첨단 제조업 허브 구성, 국가 방위 역량 향상에 투자할 수 있다”며 “최첨단 의학 연구에 투자하면 질병 예방에 드는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 중인 국부펀드의 구체적 기금 구조,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어디에 투자할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의 국부펀드와 영국이 7월 발표한 국부펀드 모델을 가능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 자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리스크가 큰 전략적 자산에 투자하는 방안도 있다”고 WSJ에 말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정부에 이어)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다음 단계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부펀드가 개인 투자자의 투자 리스크를 키우는 측면이 있어 실제 펀드가 만들어질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보도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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