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실대출 비율 1.6%
제조업 등은 0.5% 밑돌아
지난해 대비 상승폭도 가장 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이 지난 1년간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통계에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게재된 5대 은행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하면, 상반기 이들 은행의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은 1.6%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액 28조6,790억 원 중 고정이하여신 4,575억 원의 비율을 구한 결과다. 금융기관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대출상태를 평가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고정이하여신이라고 한다.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은 평균 부실률 0.37%를 4배 이상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타 업종의 부실대출 비율은 모두 0.5%를 밑돌았다. 도소매, 숙박·음식업이 각각 0.43%였고, 이어 부동산임대업 0.38%, 제조업 0.32%, 서비스업·기타 0.24% 순이었다.
지난해 부실대출 비율과 비교해 봐도 건설업만 상승폭이 유독 컸다. 지난해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은 1.17%로 1년 만에 0.43%포인트가 뛰었다. 이어 부동산입대업이 0.22%포인트, 숙박·음식업 0.18%포인트, 도소매업 0.13%포인트, 서비스업·기타 0.04%포인트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제조업은 되레 부실대출 비율이 0.13%포인트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PF대출 위험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건설업 부실대출 비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부실률도 1.96%에 달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이 1.58%→1.8%, 우리은행 0.26%→1.61%, 하나은행 1.13%→1.26%, 신한은행 0.7%→0.99%로 건설업 부실대출이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타행 대비 태영건설 대출액이 많아 부실채권 비중이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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