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부담 줄일 새 웨이퍼 박스 도입
근골격계 부담 공정 전수 조사
삼성전자 직원이 기흥사업장 근골격계 예방운동센터에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 가전 및 휴대폰(DX·디바이스 경험) 등 모든 사업장에 대한 근골격계 예방책을 내놨다. 일부 생산 공정에서 고강도 노동을 되풀이하면서 직원의 관절염·디스크 위험이 높다는 노동조합 측 문제 제기에 회사가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DX·DS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근골격계 질환 개선 TF'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직원들의 근골격계에 부담이 가는 제조 공정을 선제적으로 찾고 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DS부문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자동화율이 낮아 근골격계 질환이 우려되는 8인치 웨이퍼 생산 라인의 자동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의 8인치 생산 라인의 수작업 비율이 다른 작업장보다 높아 일부 직원들의 손가락이 뒤틀리고 변형됐다고 7월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 사업장 6라인 내 웨이퍼 박스 물류 작업의 자동화율을 몇 년 안에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자의 손목, 손가락 부담을 줄여주는 새 웨이퍼 박스를 일부 현장에 투입해 시험 중인데 검증이 끝나면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회사는 또 기흥 사업장 부속의원에 재활의학 전문의를 상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장의 근골격계 예방 센터는 최근 리모델링해 규모를 넓혔고 상주하는 운동 처방사도 두 배로 늘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노력 외에도 외부 전문기관 및 자문 교수와 협력을 통해 전체 작업에 대한 근골격계 부담 작업 여부를 평가, 검증하고 통증 설문조사, 유해인자 조사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예방센터 16곳 운영...찾아가는 서비스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원들이 '찾아가는 근골격계 프로그램'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상담받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근골격계에 부담을 주는 작업 공정을 조사해 개선에 나섰다. 경북 구미시 구미사업장은 6, 7월 1,200여개 단위 작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근골격계 부담 작업이 38개였고 이 중 개선이 필요한 3개 작업은 연말까지 조치를 끝낼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광주사업장은 지난해 300여 개 공정을 전수 조사해 53개의 중점 관리 공정을 발견, 52건을 개선했고 나머지 1건도 이달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 천안, 온양, 수원, 광주, 구미, 서울 등 전국 사업장에서 근골격계 예방센터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3차원 체형진단 시스템, 균형능력 검사기, 동적 족저압 측정기, 고압 산소탱크, 필라테스 장비, 무동력 트레드밀, 척추 근력 강화 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광주사업장 일부는 올해부터 예방센터 방문이 어려운 직원을 전문 인력이 직접 '찾아가는 근골 서비스'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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