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거리에서 안면부 다친 뒤 귀국
2·3차 병원 찾았으나 4차례 진료 거부
다섯 번째로 간 대학병원서 겨우 정밀검사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유튜버가 호찌민 거리에서 안면부를 다친 뒤 귀국했으나, 국내 의료 대란으로 2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돈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독자 약 7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은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대불은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행 시작 4일 만에 혼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강대불은 지난달 4일 오전 3시40분쯤 호찌민의 한 거리에서 눈과 치아 등을 다쳤다.
강대불은 사고를 당한 지 2시간 뒤쯤 호찌민 빈멕국제종합병원에 도착했으나,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진통제만 처방 받을 수 있었다. 현지 의사는 "귀국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당일 오후 9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급히 귀국했다.
강대불은 귀국 즉시 3차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향했으나,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 "의료 파업 중이다"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 당했다는 것이 강대불의 주장이다. 두 번째로 찾은 또다른 3차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필요할 것 같다. 2차병원(종합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해, 2차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세 번째로 찾은 2차 병원에서도 "의료 파업 중이고 응급실 침상이 부족하다"며 진료를 거부했다.
이에 강대불과 보호자는 병원 앞에서 대기 중이던 119 구급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또 다른 2차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지 못해, 결국 귀국한 지 2시간여 만에 다섯 번째로 찾은 한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에서는 강대불 외상의 상태가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뇌출혈은 없으나 심각한 뇌진탕, 치아 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고 했다. 진료를 마친 뒤 강대불은 "병원에 오려고 한국에 왔는데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면서 "현재 한국이 의료 파업으로 응급실에 빨리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의료 파업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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