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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패럴림픽 카누' 최용범 "희망을 봤다... LA에선 더 잘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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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패럴림픽 카누' 최용범 "희망을 봤다... LA에선 더 잘 할 수 있을 듯"

입력
2024.09.07 20:18
수정
2024.09.0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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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41초91를 기록, 전체 8명 중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한 최용범(도원이엔씨)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며 이 같이 말했다.

최용범은 비장애인 카누 선수로 올림피언이 되길 꿈꿨으나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패럴림피언으로 변신했다. 사고 후 불과 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5월에는 장애인카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인 결선 7위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패럴림픽 카누 종목에 출전한 건 최용범이 사상 처음이다.

최용범은 “준비한 만큼 결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선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카누 안에 있는 삼각대에 발이 걸려 발차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속도가 떨어졌다”며 “그 실수 외에 다른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초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내다보고 운동을 재개했던 만큼 이번 대회는 그에게 시작에 불과하다. 최용범은 “지금부터 천천히 조금씩 단계를 올리다 보면 메달권 선수들과도 충분히 겨뤄볼 만 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기록상으로도 지난 5월보다 많이 올라와 점점 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나름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른 탓에 스스로에게도 100점 만점에 90점의 후한 점수를 줬다. 10점을 깎은 건 “내 플레이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용범은 장애로 인해 꿈이 좌절된 사람들을 향해서도 희망을 쐈다. 그는 “내게 장애는 꿈을 쫓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며 “도리어 나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사고 후 밖으로 나가는 게) 겁이 많이 났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사람들이 나를 사고 전과 똑같이 대해줬다”며 “절단 장애를 입은 사람들 중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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