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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최초 KF-21 시험비행 조종사 정다정 소령 "매일이 도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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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최초 KF-21 시험비행 조종사 정다정 소령 "매일이 도전의 연속"

입력
2024.09.05 15:33
수정
2024.09.05 16:03
23면
0 0

조종 불능 상태 빠뜨린 뒤 안정적 회복 등
최악의 상황에서 고난도 임무 수행
"최고의 전투기 만드는 데 최선 다할 것"

여군 최초로 KF-21 '보라매'의 시험비행 조종사가 된 정다정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소령이 4일 KF-21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선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여군 최초로 KF-21 '보라매'의 시험비행 조종사가 된 정다정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소령이 4일 KF-21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에 나선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우리 조종사들과 최적의 콤비를 이룰 좋은 전투기,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할 강력한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현직 조종사로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소속 정다정 소령은 지난 4일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첫 평가임무를 완수했다. 여군으로서 KF-21 시험비행 조종사가 된 건 정 소령이 처음이다.

정 소령은 이미 5년 전 여군으로서는 최초의 시험비행 조종사가 됐다. FA-50 '파이팅 이글'처럼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하거나 기존 기종을 개조할 경우, 아니면 새로운 무장을 장착한 경우에도 실전 배치에 앞서 반드시 시험비행 조종사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

시험비행 조종사는 일반 조종사보다 훨씬 부담이 크다. 아직 안정화가 끝나지 않은 비행기를 조종하기 때문에 언제든 위험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무엇보다도 시험비행 조종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KF-16 조종사 출신인 정 소령은 이미 2019년 여군 최초의 시험비행 조종사가 됐다. 11개월의 국내 교육·훈련, 9개월의 해외 비행시험학교 실무연수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KF-21 시험비행 조종사가 되기 위해 △KF-21의 여러 계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지상학술평가 △시뮬레이터 평가 △시동 및 지상활주 평가 △실비행 평가 등을 거쳐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얻었다. 현재 공군의 KF-21 시험비행 조종사는 정 소령을 포함, 총 8명이다.

1,300여 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인 정 소령이지만, 낯선 KF-21의 시험비행 조종사가 되는 길은 험난했다. 정 소령은 "어떤 조건에서도 정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악의 상황에서 고난도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며 "공중에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켜서 비행하거나, 의도적으로 조종 불능 상태로 빠뜨린 뒤 다시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시키는 임무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비행훈련을 받던 학생 조종사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정도"라고도 했다.

정 소령은 "특히 KF-21은 개발 중인 만큼 비행운영 절차, 규정, 교범을 계속 수정한다"며 "같은 장비에 대한 사용법도 어제와 오늘이 달라,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소령은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 획득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뇌우 속에서 비행했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정 소령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체로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했다"며 "아울러 전천후 전투기로서 KF-21의 우수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소령은 "'우리가 처음이다! 끝까지 안전하게!'라는 대대구호처럼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해내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라며 "KF-21을 최고의 전투기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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