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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중국 정부 도와" 뉴욕주지사 전 보좌관 체포… 대선 전 반중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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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중국 정부 도와" 뉴욕주지사 전 보좌관 체포… 대선 전 반중 기류?

입력
2024.09.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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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사들 주지사 접촉 시도 중간 차단"
중국서 수백만 달러 받아… 호화 자택 구매
"시점 공교롭다" 선거 앞 '반중 자극' 해석도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이 3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브루클린=AP 연합뉴스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이 3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브루클린=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전 보좌관이 불법적으로 중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사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기소가 이뤄져 시점이 공교롭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40)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 등으로 이날 뉴욕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체포해 기소했다. 쑨 전 비서실 차장의 남편인 크리스 후(41)도 압송됐다.

차이잉원 총통 측 초청장도 가로채

미국 검찰은 쑨이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중국 정부를 위해 '주지사 비서'라는 직위를 활용했다고 보고있다. 2019년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이 뉴욕 맨해튼을 방문했을 때 호컬 주지사에게 발송된 대만 측 연회 초청장을 쑨이 중간에서 가로챈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쑨은 대만 관리들에게 '주지사에게 당일 일정이 있다'고 답했고, 중국 관리들에게는 "(초청장을) 차단했다"고 보고했다고 미국 검찰은 밝혔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2019년 7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재미 대만인 경제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맨해튼=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2019년 7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재미 대만인 경제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맨해튼=로이터 연합뉴스

이밖에 쑨은 호컬 주지사 명의 초청장을 위조해 중국 관리들에게 보낸 혐의도 받는다. 호컬 주지사 연설문에서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탄압 규탄 내용을 삭제했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같은 공작 활동 대가로 쑨은 수백만 달러를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 받았다고 미국 검찰은 주장했다. 쑨 부부는 이 자금으로 41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 롱아일랜드 해변 자택, 210만 달러(약 28억 원) 규모 하와이 별장, 2024년형 페라리 고급 자동차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고위 외교관의 요리사가 쑨 부모에게 난징식 오리 요리를 배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NYT는 "이번 기소는 불법으로 활동하는 외국 요원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국계 북한 전문가인 수미 테리(52)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FARA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조사 받던 재미 중국인 과학자도 자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스파이를 향한 미국 사정당국 칼날은 최근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는 추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31일 재미 중국인 과학자인 제인 우가 스파이 혐의 관련 미국 정부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후보자들이 미국 내 반(反) 중국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번 기소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 중국 안보 역량을 유권자들에게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수 부부와 중국 정부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 부부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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