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명 60대, 야외서 모기에 물려
작년보다 첫 환자 발생 8일 빨라
일본뇌염 환자 80% 9, 10월 집중
올해 국내에서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60대 두 명이 일본뇌염 환자로 '확인진단' 됐다고 3일 밝혔다. 두 환자는 모두 발열, 구토, 인지 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역학조사에서는 제초 작업이나 농사 등 야외 활동 이력과 함께 모기물림이 확인됐다. 둘 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하지 않았다.
올해 첫 환자는 2020년 이후 가장 빨리 발생했다. 2020년은 10월 8일, 2021년은 8월 30일, 2022년은 9월 7일, 지난해는 9월 6일 일본뇌염 첫 환자가 확인됐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8~11월 발생하고 특히 9월과 10월에 환자의 80%가 집중된다. 환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87.9%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국내에서 10월까지 활동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를 가동 중인데, 지난달 말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271개)보다 많은 322개체가 채집됐다.
일본뇌염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드물게는 뇌염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치사율이 20~30%이고,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2019년 일본뇌염으로 6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는 2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달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고 최근 매개모기도 증가하고 있다"며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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