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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대선 후보에 체포영장... 미국은 '마두로 전용기'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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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대선 후보에 체포영장... 미국은 '마두로 전용기' 압류

입력
2024.09.03 08:36
수정
2024.09.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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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압승' 야권 자체 집계 결과 공표에
음모·문서 위조·권력 찬탈 등 혐의 영장 청구
미 법무부 "마두로, 항공기 밀반출" 압수 조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카라카스의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카라카스의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검찰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이라는 당국의 대선 결과 발표에 맞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야권 대선 후보에 대한 강제 수사 및 신병 확보에 나섰다. '정치적 탄압'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 한 대를 압류하며 베네수엘라 정부 압박을 이어갔다.

검찰 "곤살레스, 출석 요구 3차례 불응한 탓"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날 음모·문서 위조 등 혐의로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력 찬탈 혐의도 적용됐다. 이번 체포영장 청구는 곤살레스가 지금까지 세 차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검찰 입장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7월 28일 치러진 대선 이후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야권 후보 압승'을 점친 출구조사 결과와는 정반대로 선거관리위원회가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야권은 이에 불복해 자체 집계한 득표율을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여기에서는 곤살레스가 득표율 67%를 기록해 마두로(30%) 대통령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곤살레스는 자신의 대선 승리를 주장했고, 검찰은 해당 득표율 공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수사를 진행해 왔다.

야권은 대정부 비판을 쏟아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현실 감각을 잃은 그들(검찰)은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인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평온함과 용기,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엑스(X·엣 트위터)에 적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로 알려진 '다쏘 팰컨 900EX' 항공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공항 활주로에 서 있다. 미국 법무부는 '수출통제 위반' 사유(불법 밀반출)를 들어 이 항공기를 압류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포트로더데일=AFP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로 알려진 '다쏘 팰컨 900EX' 항공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공항 활주로에 서 있다. 미국 법무부는 '수출통제 위반' 사유(불법 밀반출)를 들어 이 항공기를 압류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포트로더데일=AFP 연합뉴스


"마두로 전용기, 174억 원에 밀반출" vs "미국의 해적 행위"

국제사회도 마두로 정권을 향해 △대선 개표 과정 전체의 투명한 공개 △정치범 탄압 중단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수출통제 위반 사유로 마두로 대통령이 사용하던 전용기 1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용기는 미국 업체 소유였다가 명의만 있는 '셸 컴퍼니'로 팔린 뒤, 베네수엘라로 밀반출된 다쏘(Dassault) 팰컨 900EX 항공기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마두로와 그 측근이 사용하기 위해 미국 바깥으로 불법 수출됐다고 본다"며 항공기 구매가를 1,300만 달러(약 174억 원)로 추산했다. 미국 CNN방송은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해당하는 항공기"라며 "외국 국가원수의 비행기 강제 처분은 범죄 사안 처리 과정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로, (베네수엘라 상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이 다시 한번 '해적 행위'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사용하던 항공기를 불법적으로 가져갔고, 이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강압 조치를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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