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튀링겐주 1당... 2013년 설립 후 최대 성과
①기성정치 불만 ②반이민 ③동서독 격차 영향
연정 합류 가능성 낮아... 극좌 BSW 득표 '주목'
1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1당에 올랐다. 나치 독일(1933~1945년) 이후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AfD는 같은 날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2위에 올랐다.
이민자·이슬람·유럽연합(EU) 등에 반발하는 독일 내 우경화 분위기와 옛 동·서독 지역 격차에 대한 박탈감이 극우 정당 돌풍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기성 정당들은 'AfD와의 연립정부 구성은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협상이 어떻게 흐를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주 1당 AfD "역사적 성공"… 여당 '굴욕'
독일 디벨트,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반(反)이민·이슬람·EU 등을 내세우는 AfD는 작센·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선전했다. 옛 동독 지역인 두 주의 유권자는 각각 약 330만 명, 약 166만 명으로, 독일 전체의 약 7%에 해당한다.
튀링겐주에서 AfD는 득표율 32.8%를 받으며 1당에 올랐다. 2013년 AfD 창립 이래 최대 성과다. 2위인 중도 우파 성향 기독민주당(CDU) 득표율(23.6%)과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작센주에서 AfD는 30.6% 득표율로 2당에 그쳤지만 1당에 오른 CDU(득표율 31.9%)와의 득표율 차이가 미미했다.
여당은 참패했다.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녹색당·자유민주당(FDP)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연방총리가 속한 SPD는 작센주와 튀링겐주에서 각각 7.3%(120석 중 10석), 6.1%(88석 중 6석)만 얻었다. 녹색당과 FDP는 튀링겐주에서 단 하나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의석 확보를 위한 최소 득표율인 5.0%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AfD는 선거 결과를 "베를린(연방 정부)에 대한 레퀴엠(죽은 이를 위로하는 미사곡)"으로 묘사했다.
정권 실망→극우로… 동독 정서도 반영
AfD가 득세한 선거 결과는 ①특히 독일에서 커지는 이민자에 대한 반감 기류를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주창하는 AfD가 파고든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AfD의 튀링겐주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비(非)독일인 이주 프로젝트'를 구상할 정도로 극단적인 인물이다. ②통일 이후 해소되지 않은 동·서독 격차에 따른 불만이 동독에서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③중앙 정치권에 대한 동독 주민들의 반감이 이 지역 AfD 강세로 이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이번 선거는 기성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갈증이 극단주의 정당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AfD뿐만 아니라 극좌를 표방한 정당인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의 약진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BSW는 튀링겐과 작센에서 각각 15.8%, 11.8% 득표율을 받으며 3당에 올랐다. 설립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특이하게 '좌파 보수'를 추구하는 BSW는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등 AfD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기존 정당을 싫어하지만 AfD에 편입되지 않았던 유권자를 빨아들였다.
"AfD와 연정 없다" 선 긋지만... AfD는 낙관
CDU, SPD 등이 AfD와의 협력에는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나머지 정당을 중심으로 주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했기 때문에 AfD의 주정부 입성은 헌법 위배 소지가 있다. 다만 AfD는 "AfD 없이 안정적 다수는 형성될 수 없다"(바이델 대표)며 주정부 참여를 낙관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