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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연료 잔해 반출 '파이프 배치 순서 오류'로 연기, 한 달이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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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연료 잔해 반출 '파이프 배치 순서 오류'로 연기, 한 달이나 몰랐다

입력
2024.09.02 15:29
수정
2024.09.02 15:42
8면
0 0

NHK "파이프 정렬 실수 한 달간 몰라
도쿄전력, 작업 현장 한 번도 안 찾아"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준비한 지난달 22일 작업에 필요한 파이프가 바닥에 놓여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핵연료 잔해 3g을 꺼낼 계획이었지만 작업 준비 과정에서 실수를 발견해 연기했다. 후쿠시마=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준비한 지난달 22일 작업에 필요한 파이프가 바닥에 놓여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핵연료 잔해 3g을 꺼낼 계획이었지만 작업 준비 과정에서 실수를 발견해 연기했다. 후쿠시마=AFP 연합뉴스

일본 도호쿠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지난달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에 실패한 이유가 밝혀졌다. 작업에 필요한 파이프 배치 순서를 틀렸는데, 한 달이나 배치 순서가 잘못된 것을 몰랐다고 일본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게다가 도쿄전력은 단 한 번도 준비 작업 현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 3g 반출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신축성이 있는 가는 파이프 모양의 장치를 격납 용기 안까지 밀어 넣어 핵연료 잔해를 꺼낼 계획이었다. 파이프는 5개의 개별 파이프를 연결해야 격납 용기 내부 배관 앞까지 밀어 넣을 수 있다.

그런데 하청업체 직원이 핵연료 잔해를 꺼낼 때 쓰는 파이프 5개를 잘못 정렬하는 바람에 잔해 반출에 실패했다. 특히 작업 준비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해 작업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파이프는 작업 시작일보다 약 한 달 전인 7월 28일 배치했다. 하지만 순서가 잘못된 것을 한 달 가까이 몰랐다. NHK는 도쿄전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쿄전력이) 작업 착수 당일까지 파이프 순서가 맞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현장도 찾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방사선량이 많은 위험한 현장이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에 반출 작업 실패 조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작업이다. 도쿄전력은 애초 2021년 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네 차례나 연기하며 작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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