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매주 수요일 전면 중단 검토
오는 4일 수요일부터 적용될 듯
토요일에는 소아 및 15세 미만 중단
전문의 충원 시까지 한시적 운영키로
경기 서남부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이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1주일에 하루 응급실 운영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이 지난주 일선 소방서에 전달됐다.
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아주대는 지난달 30일 ‘아주대 응급의료센터 제한 진료 시행 안내 및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경기도소방본부를 통해 일선 소방서에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응급실 운영 제한은 △매주 수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24시간)까지 전체 진료 제한 △매주 수·토요일 오전 7시~다음 날 7시 소아청소년 및 15세 이하 제한 등이다. 현재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소아환자 중 소아응급환자만 받고 있다. 앞으로 수요일에는 응급실 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셈이다.
아주대는 공문을 통해 “최근 응급센터 내 전문의 사직으로 인해 소아응급 전문의 부족으로 소아응급실을 축소운영하였고, 잇따른 성인응급 전문의의 추가 사직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료인력 부족 및 중증 응급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24시간 진료체계 정상화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응급환자의 119 이송 및 병원 간 전원 업무에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아주대병원 측은 전공의 파업 후 응급실 전문의 14명 중 3명이 사직한 데 이어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병원 측이 전문의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소아환자 중 중증 소아환자만 받는 등 응급실을 축소운영해 왔다. 진료 제한은 이달 4일 수요일부터 적용되고 전문의 충원 시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경기남부에서 ‘최후의 보루 격’인 아주대 응급센터마저 일부지만 진료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소방서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 남부권역 한 소방서 구급대원은 “당장 이번 주 수요일(4일) 근무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간 축소 운영에도 응급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하루 전면 중단이라니 큰일 날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아주대병원 측은 “응급실 진료 중단 여부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