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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로 전국 재패한 보성군, 40년 역사 '키위'로 세계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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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로 전국 재패한 보성군, 40년 역사 '키위'로 세계 발돋움

입력
2024.09.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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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 보성군 제공

보성 녹차.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은 대한민국의 '녹차'를 대표하는 지자체다. 보성지역은 연평균 기온 13.4℃와 강우량 1,400mm로 토양은 맥반석 성분이 함유돼 차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잦은 안개는 차나무에 많은 수분을 공급하고 자연차광 효과로 차의 맛을 좋게 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1960년대 녹차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기 시작한 보성의 차 재배 면적은 전국의 37%에 달한다.

보성 녹차의 기원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시대는 향·부곡을, 고려시대에는 소를 설치했는데, 이 중 다소(茶所)는 차를 생산하는 지역이었다. 전국 16개 다소 중 지금의 보성과 그 인근 지역, 즉 당시의 장흥도호부 산하에 13개소가 있었고, 이 중 웅점 다소는 현재의 보성 웅치로 추정된다. 동국여지승람에도 보성군에서 차를 생산하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녹차 수도라고 할만하다.

보성 차밭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지난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다. 보성녹차는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해 가루차 부분에서 신제품 1위에 올랐다. 미국만이 아니라 중남미, 아시아권에서도 활발하게 수출이 되고 있다.

보성 키위. 보성군 제공

보성 키위. 보성군 제공


녹차만큼이나 보성을 대표하는 것이 참다래로 불리는 '보성 키위'다. 국내 최대 키위 주산지가 보성이란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보성 키위의 재배 역사는 40년에 달한다. 1970년대 후반 소량의 키위 묘목을 도입한 게 시초로, 보성군 조성면에는 이를 기리는 공적비가 있다.

보성지역 키위 재배 농가는 330곳으로 매년 생산하는 키위는 약 4,500톤, 전국 키위 생산량의 20%에 달한다. 면적 역시 258ha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주요 품종은 골드키위인 '해금', 그린키위인 '헤이워드'와 레드키위다. 모두 국내에서 육종해 생산된 품종이다.

특히 해금은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 등록돼, 보성에서만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 프랑스에도 수출돼 로열티를 받고 있다. 보성에서 나는 키위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과육이 잘 물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성에서 생산되는 그린키위는 새콤한 맛에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고, 레드키위는 당도가 최대 25 브릭스(Brix ·과일 등 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에 달할 정도로 달콤해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사과의 당도는 15~20브릭스, 하우스 감귤은 12~15브릭스 정도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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