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3명 사망… 60대 1명 실종
규슈 남부서 이틀간 비 1000㎜ 예보
17개 현 각급 학교 1339곳 일제 휴교
항공편 600편 결항에 신칸센 중단도
사상 최강의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 일본 서남부 규슈에 상륙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최소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70명 이상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느리게 이동하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민 225만 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태풍이 덮친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 이날 산사태가 일어나 3명이 사망했다. 이날에만 미야자키현 30명, 가고시마현 23명을 비롯, 일본 전국에서 7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오후 4시 기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는 60대 남성 한 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산산은 이날 오전 8시 가고시마현에 상륙한 뒤, 일본 열도를 따라 천천히 북상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력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태풍의 중심 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5m로 관측됐다. 그러나 자전거가 달리는 속도인 시속 15㎞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어, 폭풍우 피해는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규슈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총강수량이 1,00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규슈 북부와 시코쿠에도 4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는 강한 돌풍 탓에 날아든 물건으로 집 유리창이 깨지거나 창고 지붕이 훼손되는 등 160여 건의 재산 피해 정보가 보고됐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 위험 지역 주민들을 서둘러 대피시켰다. 요미우리신문은 "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현에서 225만여 명에게 피난 명령이 내려졌다"며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4,2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학교들도 일제히 휴교에 들어갔다. 이날 미야자키현을 비롯한 17개 현에서 초·중·고교와 대학 등 총 1,339교가 휴교했다.
교통편 차질도 빚어졌다. 전날부터 일본 국내 항공편 약 600편이 결항됐고, 신칸센(고속열차)도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태풍 진로에 따라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정지되거나 지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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