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예산안 반영액 증가율 '평균 상회'
충남 9.5% 늘고, 충북은 9조 시대 개막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1조4782억
세종은 정원도시박람회, 행정수도 탄력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로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3.2% 늘어난 677조4,000억 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들이 이 증가율을 상회하는 금액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시켰다. 각 역점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정부예산안에서 국비 10조7,798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예산안 9조8,243억 원보다 9.7% 많고, 최종 확정액(10조2,130억 원)과 비교해도 5.6% 큰 규모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28일 설명회를 갖고 “전방위 총력전을 펼쳐 목표치인 11조 원에 근접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정부안에 반영하지 못한 사업들이 국회 최종 의결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 중엔 180억 원이 반영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이 눈에 띈다. 2032년까지 8년 동안 4,840억 원을 투입해 화소·패널 제조,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스마트 모듈러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교통·물류 분야에서는 장항선 개량 519억 원, 고남∼창기 도로 건설 207억 원 등이 반영됐다.
대전시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전 지역 현안 사업비 4조4,494억 원을 반영했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대비 4.1%(1,754억 원) 증액된 규모로,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구개발(R&D) 분야 사업 추진에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득원 행정부시장은 이날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1조4,782억 원의 예산이 반영된 게 큰 성과”라며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 대덕특구 동측 진입로 개설, 정림중∼사정교 도로 개설 등의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정부예산 9조93억 원으로 ‘정부예산 9조 시대’를 열었다. 올해 정부안(8조6,676억 원)보다 5.2%(4,417억 원) 늘어난 액수다. 충북은 특히 8조 원 돌파 2년 만에 9조 원을 넘겨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전날 예산안 설명에 나선 김영환 지사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711억 원, 중부고속도로 확장 682억 원, 충북선철도 고속화 199억 원,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697억 원 등 정부의 건정재정 기조 속에서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며 “주요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도 올해보다 5.1%(775억 원) 늘어난 1조5,977억 원의 지역 현안 사업비를 정부예산안에 담는 데 성공했다. 최민호 시장의 역점 사업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관련해 국비 77억 원이 예산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고, 국회세종의사당 건설을 위한 부지매입비 350억 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예산 45억 원이 반영돼 세종시의 실질적인 행정수도 조성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세종시 신도시에서 조치원까지 연결된 간선급행버스(BRT)를 홍익대까지 연장하는 세종∼천안 BRT 구축 사업도 정부예산안에 새롭게 반영됐다. 전날 브리핑에 직접 나선 최 시장은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미반영 사업이 정기국회 예산심의 과정에 반영되도록 사업계획을 다듬어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각 시도는 정부 예산안이 내달 국회로 제출되면 직원들을 상주시켜, 최종 확보액 증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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