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쿤밍서 붙잡힌 듯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탈북민 15명이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구금됐다는 민간단체 주장이 나와 통일부가 사실 파악에 나섰다.
28일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한 중국 공안의 탈북민 체포·구금 소식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RFA가 북한인권단체인 겨레얼통일연대 주장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탈북민들은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서 모인 여성 13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됐다.
안전을 위해 두 조로 나뉘어 쿤밍에 도착한 이들은 21일 오후 동남아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쾌속정을 탈 예정이었으나 중국 공안의 매복에 걸려 전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을 돕던 중국 브로커는 쾌속정 탑승 직전 먼저 탈북해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강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연락했으나 공안에 체포되면서 강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당 민간단체와 소통하고 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 접경지역인 윈난성의 최대 도시인 쿤밍은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가려는 탈북민들의 주요 경유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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