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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계의 역주행~편의점서 사라진 그 라면, 대박 나자 농심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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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계의 역주행~편의점서 사라진 그 라면, 대박 나자 농심도 "미스터리"

입력
2024.08.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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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CU 라면 특화 매장서 판매 1위
한류 열풍, 적당한 맵기에 인기
업계 "라면 시장의 차트 역주행"
농심, CU 전 매장 재입점 추진

서울 마포구에 있는 라면 전문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에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진열돼 있다. 농심 제공

서울 마포구에 있는 라면 전문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에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진열돼 있다. 농심 제공


사실상 단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없던 라면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편의점 핫템으로 떠올랐다.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얘기다. 농심 내부에선 "라면 시장의 차트 역주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라면 전문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20여 종과 경쟁한 결과다. 2023년 12월 개점 이후 한 차례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2위 제품(농심 순하군 안성탕면)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일 정도로 독보적 인기라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부대찌개 맛에 대한 호기심, 햄이 들어간 깊고 진한 국물맛, 적당한 맵기 등이 결합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매장은 전체 손님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70%에 달한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홍대점)'을 오픈했다. 직원이 라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편의점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홍대점)'을 오픈했다. 직원이 라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2016년 8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한때 잘나갔던 제품이다. 하지만 구매층이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대형마트·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해외 판매량도 미미했다. 이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 개점 당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배치할 때도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고 한다. 라면 특화 매장이다 보니 농심 측도 판매량, 인기와 무관하게 자사 전(全) 라면 제품을 배치했다는 것. 그런데 갑자기 외국인 관광객의 ‘최애’ 라면으로 떠오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 덕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제품이 잘 나간 적이 있지만 이렇게 특별한 계기 없이 제품이 뜬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에 농심은 28일부터 전국 CU 편의점에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재입점시키기로 결정했다. CU 관계자는 "농심 측이 재입점 요청을 했다"고 했다. 또 농심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제품을 무료 증정(샘플링)하는 등 해외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에 알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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