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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난해한 수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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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난해한 수읽기

입력
2024.08.27 04:30
24면
0 0

흑 문민종 8단 vs 백 신민준 9단
본선 16강전
[10]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신진서 9단은 지난 21일 벌어진 중국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3전2선승제) 2국에서 구쯔하오 9단을 앞선 1국에 이어 완승, 2대 0으로 셧아웃 시키면서 통산 7번째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결승전은 작년과 같은 매치업으로 주목받았는데, 당시 구쯔하오 9단이 신진서 9단을 2 대 1로 꺾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통쾌한 설욕 무대였지만 우승컵을 안은 신진서 9단의 인터뷰는 담담했다. “지금까지 7번의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매 우승이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우승에 맞춰 신진서 9단의 첫 에세이집인 '대국: 기본에서 최선으로'가 발간됐다. 이 책에선 올해 초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벌어졌던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수호신으로 출전, 막판 가져온 기적의 6연승에 대한 신진서 9단의 자전 해설 이외에도 평소 대국관과 바둑 인생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결정타를 놓친 신민준 9단이 백1, 3으로 다시 모양을 정리한다. 문민종 8단 역시 그사이 우변 보강에 힘쓴다. 백5, 7이 난해한 장면에서 등장한 백의 악수 교환. 7도 백1로 바로 좌상귀 흑을 압박할 장면이었다. 흑이 흑16까지 수를 늘리면 백19까지 백이 결행할 패가 남아있는 난전이 펼쳐진다. 실전 흑12 역시 잘못된 대응. 8도 흑1에 뻗어서 수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실전 수읽기로 이걸 전부 판단해 내긴 어렵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흑9의 끊음이 흑의 수를 늘리는 맥. 흑17까지 버텨도 백이 상변 패를 적절히 활용하기 힘들다는 인공지능의 판단이다. 결국 난해한 수순임을 증명하듯 두 선수 모두 기회를 놓치며 흑22까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백23, 25는 유일한 백의 희망. 흑34로 좌변을 지켰을 때 강력한 공격이 성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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