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이전 3일, 이후 33일 연속 발생
전국에 폭염특보… 9월 초까지 무더위
서울의 연간 최다 열대야일수 기록이 30년 만에 깨졌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온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며 열대야 요건을 충족, 지난달 21일 이래 연속 열대야 기록이 33일로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이전에 발생한 열대야 3일을 포함하면 총 36일이다. 이는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연간 최다 열대야일수를 기록한 1994년과 동률로, 최신 기록을 상위에 두는 기상기록 원칙에 따라 올해가 역대 최다 연도가 됐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지난 19일 기준(16.9일)으로 이미 기존 1위 기록(1994년 16.8일)을 깼다. 지난달 15일 이후 매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는 이날로 연속일수가 2016년과 같은 39일로 늘어 역대 2위에 올랐다. 제주 지역 최장 열대야일수는 2013년의 44일이다. 더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열대야일수 관련 기록도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주요 지역 체감온도는 △경기 용인(이동읍) 35.1도 △강원 삼척 35.2도 △전남 영암 35.6도 △경남 영암 35.6도 등이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제주에는 소나기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20mm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그치면 곧바로 온도가 올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가 가신다'는 절기상 처서(22일)가 지났지만 폭염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에 유입될 전망이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뜨거운 상태라 서풍은 식지 않은 채 한반도로 불어와 폭염과 열대야를 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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