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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20~40대가 절반 차지… 설사 4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입력
2024.08.25 08: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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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천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진국형 질환으로 불리는 염증성 장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2019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3만7,000명, 크론병은 1만8,000명으로 10년 전보다 2.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40대 젊은 환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란.

“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급성 설사는 90% 이상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염성 질환인데, 염증성 장 질환은 대표적인 비감염성 질환이다. 대장에 국한돼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과 위장관 전체를 침범할 수 있는 크론병으로 나뉜다. 주로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언제 의심해야 하나.

“급성 장염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감염성 장염은 대부분 1, 2주 이내 낫는다. 반면 4주 이상 복통, 식욕 부진, 미열, 혈변을 동반한 설사가 반복된다면 감염성보다 비감염성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혈액과 대변,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보다 10~20대에 훨씬 더 많이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4주 이상 체중 감소를 동반한 복통과 설사가 있거나, 젊은 환자 중 치료해도 재발하는 치루 또는 항문 주위 농양이 있을 때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이다. 진단되면 평생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위장 증상 외에도 다양한 전신 증상, 질환, 합병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크론병은 장협착, 치루, 복강 내 농양, 항문 주위 농양, 대장암, 소장암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급성 중증 악화, 독성 결장,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어떻게 치료하나.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 완치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관해(寬解·증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 생물학적 제제·소분자 제제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염증·장루·협착·농양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없거나 호전되지 않는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진단이 늦을수록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기에 장염이 지속되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천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천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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