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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에 극초음속 미사일 넘겼을 것"... 트럼프, '존경' 발언 하루 만에 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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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에 극초음속 미사일 넘겼을 것"... 트럼프, '존경' 발언 하루 만에 또 비난

입력
2024.08.22 09:38
수정
2024.08.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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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음모론, 지난해 이어 되풀이
"트럼프, 끊임없이 징징대는 억만장자"
전날 오바마 전대 연설 발언에 앙갚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애쉬보로=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애쉬보로=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을 러시아에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는 오바마를 존경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카롤라이나주(州) 애쉬보로에서 유세를 하던 중 "나보다 앞선 (대통령) 누군가가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 및 제원을 러시아에 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를 만들었고 우리는 만들지 못했다. 그 사람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복구한 미군 재건, 바이든이 말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동일한 의혹을 제기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2018년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과정에 오바마 행정부(2009년 1월~2017년 1월)의 물밑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당시 이를 전면 부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 같은 음모론을 유포하는 이유를 두고 '자신의 군사 분야 행정 능력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 중 하나는 미군 준비 태세와 사기를 조속히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이를 복구했으나, 멍청한 사람들의 집단(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말살됐다"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날 "오바마를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신사"라고 칭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다시 원래의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그는 20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에 대해 이례적으로 "존경한다"는 우호적 발언을 했다. 올해 대선과 관련해 흑인 유권자 표심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튿날 또다시 '막말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민주당이 인신공격"... '막말 본색' 정당화 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DNC) 연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DNC 이틀째였던 20일 연사로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기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징징거리는 78세 억만장자"라고 공격했다. 실제로 이날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젯밤 오바마가 여러분의 대통령(트럼프 본인)을 공격하는 것을 봤느냐. 그들(공화당 캠프)은 나에게 '정책에 집중하고 개인적 공격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이 사람들(민주당 인사들)은 밤새도록 개인적 공격을 가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대 후보 인신 공격을 반복해 온) 트럼프가 오바마의 연설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유세는 지난달 13일 총격 암살 시도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렸다. 연단 주변에는 방탄유리 패널이 설치되는 등 한층 더 강화한 경호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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