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연인을 위한 퇴고
최영건 지음. 2017년 장편소설 '공기도미노'를 시작으로 활동을 이어 온 소설가의 연작 3편을 묶었다. 각 작품은 다른 시절의 '나'들이 서로를 그리워하거나 뒤를 쫓으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 여성, 괴물, 노파와 아이, 유령을 비롯한 수많은 존재가 중첩되고 변신하며 소설은 미지의 공간으로 뻗어나간다. '나'의 기원을 찾아 헤매는 이들 간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진다. 민음사·240쪽·1만6,000원
△페넬로피아드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진준 옮김. 소설을 통해 가부장적 질서를 전복하는 거장이 다시 쓴 '오디세이아'다. 트로이아 전쟁에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불충'을 이유로 아내 페넬로페의 곁을 지킨 열두 명의 시녀를 모조리 죽인다. 책은 "지혜롭고 정숙한 아내" 페넬로페와 교살당한 시녀들에게 지면을 내어 준다. 신화가 지운 여성들의 이야기가 시와 소설, 노래, 희곡 등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진다. 문학동네·224쪽·1만3,000원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 외 지음. 한국 문학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소설가 21인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키워드로 쓴 초단편소설을 모았다. 돈을 아끼려는 이들이 소비 내역을 공유하는 '거지방'부터 백화점 '오픈런' 대행, 빨간 양념으로 점철된 식습관, 직장인 스트레스와 택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새벽 배송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았다. 한국 사회에 드리운 그늘을 예리하게 들춘다. 은행나무·248쪽·1만6,800원
△아무것도 아닐 경우
김수원 지음. 시인의 눈으로 동료 시인들의 시를 조명한 평론집. 이기록, 안민, 양아정, 박서영, 송진 등 부산 모더니즘 계열 시인 20명의 작품을 분석한다. 이들의 시를 ‘부산’의 정체성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감정들’, ‘상상 밖의 현실’, ‘주체 없애기’, ‘견자의 일’이라는 주제로 찬찬히 살폈다. 부산 시인들의 자취를 되짚고, 시를 쓰고 읽는 이유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호밀밭·248쪽·1만6,800원
△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박연준 지음. 등단 20년 된 시인에게 부모님, 남편과 주고받은 편지는 "무거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가벼운 그릇"이다. 반려고양이와의 생활은 "고양이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지금'이라는 기나긴 생에 화답한다"는 문장 등으로 묘사한다. 새벽, 유실물, 고양이, 편지, 달력, 발레 등 낱말에 얽힌 추억과 자신만의 정의를 풀어 놓으며 평범한 일상 속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에세이다. 창비·200쪽·1만4,000원
△율리(전 2권)
돌배 지음.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율리'의 단행본. 신의 사원의 대도서관 관장 '쿠무치'가 노예시장에서 '율리'라는 아이를 데려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배경은 중앙아시아를 연상케 하는 가상의 세계. 율리는 사원의 지도자 '하늘스승'의 후계 '작은하늘스승'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받고 쿠무치가 이끄는 일행과 함께 미지의 동쪽 세계로 떠난다. 웹툰 연재분 1화부터 41화까지를 담았다. 중앙북스·각 432쪽·각 2만2,000원
어린이·청소년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펑수화 글.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초등학교 앞에서 손주들을 기다리며 친해진 네 할머니에게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아주' 할머니의 가슴에 혹이 생겼다는 것. '십원' 할머니는 친구를 위해 우정 여행을 계획한다. 우연히 합류한 손녀의 제안으로 할머니들은 난생처음 비키니를 입는다. 여행지에서 첫사랑을 찾고, 가족보다 자신을 우선하기로 마음먹으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웅진주니어·260쪽·1만3,500원
△내 자전거가 좋아!
사이먼 몰 지음. 샘 어셔 그림. 이상희 옮김. 두발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우는 '나'의 하루를 그린다. 페달을 밟고 또 밟으면서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내가 결정한 대로" 모퉁이를 돌고 언덕을 올라간다. 내리막길에서 고꾸라지기도 하지만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도전의 설렘과 두려움을 아이의 시선에서 그렸다. 수채화 기법의 일러스트와 풍부한 의성어·의태어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주니어RHK·3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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