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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빨간날도 택배 배달"…'로켓 배송' 쿠팡과 맞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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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빨간날도 택배 배달"…'로켓 배송' 쿠팡과 맞짱 선언

입력
2024.08.21 0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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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공휴일도 나르는 주 7일 배송 도입
지마켓 등 이커머스 경쟁력 높여, 쿠팡 긴장
"이커머스 동반자로서 발전에 힘 보탤 것"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2025년 일요일, 공휴일에도 택배를 나르는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소비자가 지마켓, 네이버쇼핑 등에서 토요일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은 이튿날인 일요일에 받을 수 있게 된다. 유료 회원에게 주 7일 배송을 먼저 실시한 쿠팡과 택배업계 선두 CJ대한통운의 '배송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 내년 일주일 내내 택배를 전하는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대리점,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협력을 얻어 택배기사 근무를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이고 수입액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명절 기간 휴무 여부, 택배기사 수입 유지 방안 등 구체적 내용은 10월 내놓을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일요일, 공휴일에는 택배를 전하지 않는 주 6일 배송을 주 7일로 확대하면 택배 물품 전달 시간은 한층 빨라진다. 현행 시스템은 그동안 주말을 중심으로 속도가 생명인 택배 전달을 늦췄다. 예컨대 공휴일이 월요일일 때 소비자가 토요일에 결제한 상품은 빨라야 주문 3일 뒤인 화요일에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요일 수령도 가능해진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으로 소비자가 택배를 빨리 받을 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마켓이 한 예다. 지난 6월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맺은 동맹에 따라 지마켓은 소비자가 자정 전까지 '스마일관'에서 주문한 물건을 CJ대한통운을 통해 이튿날까지 전달하고 있다. 주 7일 배송이 자리를 잡으면 지마켓은 기존보다 강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다.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1,000여 개 업체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택배기사 주 5일제, 노조와 함께 추진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도입을 결정하자 가장 긴장하는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이나 주문 다음 날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구축하며 물류 회사로도 자리매김했다. 쿠팡이 성장할수록 다른 이커머스가 위축되면 CJ대한통운 택배 물량도 줄어드는 구조였다. 기본 사업이 택배, 온라인 판매로 서로 다른 CJ대한통운과 쿠팡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이유다.

그러다 보니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은 거꾸로 쿠팡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크다. 지마켓,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경쟁사가 로켓배송처럼 CJ대한통운으로 빠른 배송을 보장하면 쿠팡 고객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과 함께 택배기사 주 5일 근무를 확정한 점도 눈에 띈다. 과거 택배노조 파업 등으로 몸살을 앓은 CJ대한통운은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 방안을 노조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택배기사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는 내년부터 격주로 택배기사 주 5일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 7일 배송, 주 5일 근무제는 소비자와 택배산업 종사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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