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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수능 최상위권 16%, 서울대 아닌 '의대·한의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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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수능 최상위권 16%, 서울대 아닌 '의대·한의대' 갔다

입력
2024.08.18 14:30
수정
2024.08.18 15:28
0 0

전과목 평균 1등급 343명 중 55명, 의대로
인문계열 최상위권 중 이과 학생 비율 높아
"2028학년도 이후 의대 선호 가속될 수도"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으로 의대생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으로 의대생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받은 '문과생' 가운데 16%가 의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학과별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정시모집에서 문과 수능 전 과목 평균 1등급(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96점 이상)을 받은 학생 총 343명 중 55명(16.0%)이 의대·한의대에 입학했다.

서울대·의학계열 중복 합격 후 의대 선택

이들은 이화여대 의예과(8명) 외에 모두 한의예과로 진학했다. 상지대 한의예과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희대 13명, 대구한의대 10명, 원광대 5명, 동국대(WISE캠퍼스) 4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 학과는 수능에서 문과 성향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게 정시모집 인원을 별도 배정했다. 이화여대 의예과와 상지대·동국대 한의예과는 수학·탐구 영역에 지정과목이 없는 전형, 경희대·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각각 시행한 것이다. 원광대 한의예과는 수학 지정과목 없이 사회탐구 응시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시행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정시모집으로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총 29명인데, 이들 대다수가 의학계열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합격 점수를 보면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98.5점)와 경제학부(98.1점), 사회교육과(98.0점), 정치외교학부(97.9점), 사회학과(97.8점) 등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학부 다수가 상지대 한의예과(97.6점)보다 높았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중 이과생 비율 높아

문과 수능 최상위권 중 나머지 288명(84.0%)은 전부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입학했다. 다만 해당 학과 합격생의 다수는 이과 학생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중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이과생 비율은 각각 인문대학 52.0%, 사회과학대학 63.8%, 경영대학 55.4%, 생활과학대학 70.6%에 달했다. 문과 출신 입학정원을 따로 배정한 의대·한의대도 상지대, 동국대, 이화여대처럼 해당 전형에 이과생도 지원 가능한 경우라면 입학생 중 이과생 비율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 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2027학년도 대입까지 자연계열 학생이 서울대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했다가 의대로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문·이과가 완전히 통합되는 2028학년도부터 수능 최상위권 학과가 모두 자연계열 학생들로 채워지거나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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