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도 원금 손실 가능한 상품
만기 이전 매도하면 손실 가능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내릴 때 유망한 채권 투자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발행자의 신용 상태, 시장금리 변동 속도, 환율 등에 따라 수익 변동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매달 3조 원 이상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향후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발행인)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이므로, 발행인의 부도, 파산 등 사건이 발생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행인의 신용위험 사건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만기 이전에 채권을 매도하면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된 채권 가격만큼 돌려받게 되므로 이에 따른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60대 A씨는 퇴직금으로 표면금리 3%, 액면가 1억 원인 만기 12년 채권에 투자했다.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투자한 지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활자금이 부족해 채권 만기 도래 전 채권을 매도하고자 했다. 문제는 채권 투자 시점 대비 시장금리가 1%포인트 상승(3%→4%)하면서 채권 가격이 9,005만 원으로 하락(-9.95%)한 것이다. 결국 그는 5년간 1억 원을 투자해 1,000만 원을 손해 보게 됐다.
해외채권 투자 시 만기까지 보유해 확정된 이자를 받더라도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B씨는 2011년 8월 브라질 채권이 유망하다는 말에 브라질 국채(10년 만기, 표면이자율 10%)에 1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 8월 만기까지 보유한 B씨는 최종 수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채권 만기에 도래한 만큼 수령 금액은 현지 통화(헤알화) 기준으로 원금의 2배(이자수익 100%)가 됐지만 투자금을 원화로 환산했더니 3,529만 원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그사이 헤알화·원 환율이 680원에서 220원으로 68%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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