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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판정 시비 후폭풍...미국·루마니아, 여자 체조 동메달 놓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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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판정 시비 후폭풍...미국·루마니아, 여자 체조 동메달 놓고 쟁탈전

입력
2024.08.13 16:49
수정
2024.08.13 17:21
19면
0 0

파리올림픽 여자 마루운동 결선 결과
미국, 점수 이의 제기...3위 루마니아→미국
루마니아, IOC에 강력 항의...CAS 결과 번복
미국, "동메달 반납하라"는 CAS에 항소 예정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폐막했지만 여자 체조의 판정 시비로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과 루마니아가 여자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체조협회는 13일(한국시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새로운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더라도 중재 판정을 재고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CAS는 미국체조협회가 여자 마루운동 판정 시비에 대해 재심의해달라는 요청을 기각, 최종적으로 루마니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미국의 조던 차일스가 마지막 순번으로 경기를 마쳤다. 채점 결과 차일스가 13.666점을 얻어 5위를 기록하자, 3위로 동메달을 차지한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13.700점)는 자국 국기를 들고 기뻐했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미국의 조던 차일스(왼쪽에서 두 번째)가 채점 결과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5위에서 3위로 변경되자 시몬 바일스(왼쪽 세 번째) 등이 기뻐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미국의 조던 차일스(왼쪽에서 두 번째)가 채점 결과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5위에서 3위로 변경되자 시몬 바일스(왼쪽 세 번째) 등이 기뻐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시몬 바일스(왼쪽)와 조던 차일스가 금메달을 거머쥔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를 축하하며 예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시몬 바일스(왼쪽)와 조던 차일스가 금메달을 거머쥔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를 축하하며 예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결과가 변경됐다. 미국이 심판진에 기술 난이도 조정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채점 결과 5위였던 차일스가 3위(13.766점)가 되면서 동메달의 주인공이 바뀐 것. 루마니아 국기를 들고 있던 바르보수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차일스는 은메달을 딴 '미 체조영웅' 시몬 바일스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 우승자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를 예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스포츠맨십으로 부각되며 파리 올림픽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번복됐다. 루마니아체조협회가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 CAS에 이의 제기를 했고,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도 폐막식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그 결과 CAS는 지난 11일 루마니아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국제체조연맹(FIG)에 최종 순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판결했다.

CAS는 판결문에서 "FIG의 규정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따른 이의 제기는 판정 이후 1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 미국은 1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의를 제기했기에 무효"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차일스의 동메달을 바르보수에게 재분배할 것"이라며 미국이 동메달을 반납하라고 발표했다.

미국체조협회는 이에 스위스 연방재판소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협회는 CAS에 차일스의 점수가 게시된 후 47초 만에 이의를 제기하는 비디오 증거물까지 제출하며 번복된 결정을 재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소하려는 것. 미국체조협회는 "우리는 CAS의 통보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차일스에게 공정한 채점, 순위, 메달 수여를 보장하기 위해 스위스 연방재판소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경로와 항소 절차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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