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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한국양궁 40년 동행… ‘전 종목 석권 신화’ 함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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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한국양궁 40년 동행… ‘전 종목 석권 신화’ 함께 쓰다

입력
2024.08.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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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주며 격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주며 격려하고 있다.

남녀 개인전·단체전과 혼성전 금메달 5개 모두 싹쓸이
현대차그룹, 1985년부터 40년간 양궁협회 전폭적 후원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현지 전용훈련장까지 마련
“지원하되 개입 않는다” 원칙
선수 파벌이나 연줄 대신 철저히 실력으로 대표 선발해 세계 최강 한국양궁 견인

여자단체 10연패 금메달, 남자단체 3연패 금메달, 혼성전 금메달, 여자 개인 금메달, 남자 개인 금메달.

양궁 전 종목을 싹쓸이한 한국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받아 든 금빛 성적표다. 여자부 임시현과 남자부 김우진은 각각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대한민국 양궁은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파리 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세계 양궁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남겼다.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거둔 이 전례 없는 기록은 선수들과 코칭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자리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최고의 위치에 우뚝 선 모습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줬다.

그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결같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다.

특히 40년간 전폭적으로 후원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장, 아시아양궁연맹회장) 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격려해 의미를 더했다.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한 지원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파리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함께했다.

먼저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하도록 했다. 이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실시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는 실전연습을 벌이기도 했다.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도 진행했다. 지난 6월 29일 전북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약 40분가량 양궁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 것이다.

경기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실시했다. 앵발리드 경기장이 파리의 센강에 인접해 있어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여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시간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휴게실뿐 아니라 의무치료실, 라운지를 갖춘 곳으로, 선수들은 편히 쉬며 샤워와 물리치료는 물론 맞춤형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배려했다.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양궁협회 후원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히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 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교실을 여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 첨단기술 내조 ‘숨은 공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양궁의 신궁 신화 뒤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숨은 과학적 내조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실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로운 장비들을 개발하고 첨단 기술을 지원해 왔다.

선수의 심리를 파악하는 뇌파 측정 훈련부터 3D CT 장비로 활 내부의 보이지 않는 균열과 불량을 파악하는 활 비파괴 검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하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관왕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①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로봇과 1대1 대결

선수들이 상대 선수 없이도 언제든 실전을 상정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신규 개발했다. 슈팅로봇은 실시간 제어 소프트웨어와 풍향 및 온·습도 센서를 이용해 바람 등 외부 환경 변수를 측정한 후 조준점을 정밀하게 보정하며 명중률을 향상시킨다. 조준점 보정 과정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외부 환경 변수로 인한 탄착군 변화량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

② 야외훈련용 다중카메라: 슈팅 자세 정밀분석

개인 슈팅 훈련 시 선수가 자신의 슈팅 자세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하고 자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제작했던 기존 훈련용 카메라 장비에 탑 뷰(Top View) 카메라를 추가하고 야외에서 활용이 가능하게끔 개선한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장비를 신규 제작했다.

③ 휴대용 활 검증 장비: 활 성능 이상 유무 즉시 점검

이번 파리 대회는 폭염이 예보되며 활의 성능 저하가 우려되었다. 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력(줄을 당길 때 생기는 복원력) 측정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접이식으로 부피를 줄이고(접었을 시 가로 65cm X 세로 16cm), 3D 프린터로 주요 부품을 제작해 기존 장력 측정기 대비 무게가 가벼워진(약 8.7kg) 휴대용 활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

④ 복사냉각 모자: 폭염과 직사광선 아래 선수 컨디션 유지

야외에서 진행되는 양궁 경기의 특성상 선수는 더위와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며, 이는 선수의 컨디션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복사냉각 기술을 적용한 원단을 개발했다. 동일 조건에서 적외선 표면 온도 측정 시, 복사냉각 모자 표면 온도가 일반 모자 및 주변 환경 대비 최대 약 5℃ 낮았다.

⑤ 선수 맞춤형 그립: 선수 손에 최적화된 그립을 3D 스캔 제작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3D 스캐너 및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제공한 맞춤형 그립 제작에는 강성 및 내마모성이 우수한 알루마이드(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의 혼합 재료) 소재를 활용했다.

⑥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비접촉 방식 선수들 생체정보 측정

심박수는 선수의 호흡이나 근력 집중 상태를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지표다. 현대차그룹은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치를 지난 도쿄대회 훈련을 위해 개발한 후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속 지원해 왔다. 보다 정교한 심박수 측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

⑦ 고정밀 슈팅머신: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파리로 출국하기 전, 현대차그룹이 제작한 고정밀 슈팅머신을 이용해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실전용으로 사용할 최상 품질의 화살들이 선별되었다. 고정밀 슈팅머신은 30m 거리에서 화살을 쏘아 신규 화살 중 불량 화살을 솎아내고, 선수들이 균일한 품질의 최상급 화살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선별하는 작업을 자동화한 장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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