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 시장과 직접 인연 없어"
197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은 폭력 조직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씨의 빈소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가 놓였다 철거돼 논란이다.
지난 10일 별세한 신씨의 빈소 앞에는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74)씨를 비롯해 가수 설운도·태진아 등 연예인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전진선 경기 양평군수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과 조기(弔旗) 100여 개가 늘어섰다.
이중엔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명의로 '근조(謹弔)'라고 적힌 조기도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장이 다른 곳도 아니고 조폭의 장례식장에 조기를 보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오 시장 명의의 조기를 장례식장 직원을 통해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오 시장의 지인이 요청해 조기를 보낸 것으로 최측근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오 시장과 직접 인연이 없고, 부적절한 설치였다는 지적이 있어 회수했다. 엄격하게 조기 조치 여부를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0년대부터 서울 명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김두한, 이정재, 시라소니(본명 이성순) 등과 함께 '전국구 주먹'으로 불렸다.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 당시 대구 특무부대에서 1등 상사로 전역한 경력 때문에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4년 상경해 명동 중앙극장 옆을 근거지 삼아 신상사파 두목으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외제차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경찰청과 송파경찰서 소속 사복 경찰 50여 명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곳곳에 배치했다. 신씨의 발인은 12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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