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극심했던 2~9일
개인 순매수액 절반, 삼성전자
서학개미, '반도체 레버리지' 베팅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중심 매수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자 '서학개미'는 '3배 레버리지'까지 일으키며 반도체 우상향에 베팅했다.
1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을 보면, 코스피가 과대 낙폭을 보였던 2일부터 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총 5조5,467억 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3조360억 원, 기관이 2조8,632억 원어치를 처분한 것과 대비된다. 2,900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189.25포인트(6.5%)를 잃어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7만 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였다. 개인투자자 코스피 순매수액의 55%인 3조476억 원이 삼성전자로 유입되는 등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순매수 2위도 반도체 대형주 SK하이닉스(6,014억 원 순매수)였다.
서학개미 매수 상위 종목도 반도체 일색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이 기간 순매수 결제액이 가장 많았던 해외주식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상장지수펀드(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였다. 5억799만 달러(약 6,94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나스닥100지수 하루 수익률 3배 추종 ETF, 인텔, 엔비디아 2배 추종 ETF,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 순으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보였다. AI 수익 실현 규모와 시점에 대한 의구심으로 일주일간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 중반의 내림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번 주에도 시장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한국시간 14일),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15일) 지표들을 보며 미국 경기의 침체 또는 둔화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줬던 만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는 수개월에 걸쳐 확인해야 하는 변수이나, 그 외 불확실성 요인들(AI 투자 지속성, 미국 선거)이 해소될 만한 이벤트들은 9~11월로 예상된다"며 "이전 대비 레벨 다운된 상황에서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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