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들' 오상욱·박성원 금의환향 "성심당 뛰어넘겠다"

8일 환영식에 구름 팬 몰려
"협회 덕분에 좋은 성적 내"
"국제대회 가능한 체육관 건립하길"
청주시, '양궁 3관왕' 김우진 환영식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를 평정한 대전시청 소속 오상욱(왼쪽)·박상원이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뉴스1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대전'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뻐요.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펜싱(사브르)을 평정한 '대전의 아들' 오상욱(27)과 박상원(23)이 금의환향했다. 8일 대전시가 마련한 환영식에 하늘색 대한민국 대표팀 단복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두 선수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며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가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공개하자, 박수와 함께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온 오상욱과 박상원은 "현재 소속돼 있는 대전시청 선수로 계속 남고 싶다"며 남다른 애향심을 내보였다. 두 선수는 경기에서 실제 사용한 칼을 대전시 측에 기부하기도 했다.

오상욱은 대전에 지어지는 펜싱 전용 경기장이 '오상욱 체육관'으로 명명된 것과 관련해선 "어깨가 무거웠지만 그걸 목표로 더 힘이 났던 거 같다"며 "체육관이 훈련만이 아니라, 국제 시합을 치를 수 있는 규모와 디자인으로 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대전시청 펜싱팀 소속 오상욱(왼쪽)과 박상원이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선수는 대전펜싱협회에 감사 인사와 각오도 밝혔다. 오상욱은 "협회 도움 덕에 이 자리에 서 있게 됐다"며 "협회가 여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그 경험 덕분에 올림픽에서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상원은 "아낌없이 도움 준 협회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내 대회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 대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펜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전시청 소속 오상욱(왼쪽)·박상원이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상욱은 대전에서 태어나 매봉초·중, 송촌고를 졸업하고, 대전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대전 토박이'다. 박상원도 대전 출생으로 오상욱의 뒤를 이어 매봉중, 송촌고를 거쳐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2023년 대전시청에 입단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거머쥔 청주시청 소속 김우진이 8일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이범석 청주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충북 청주시청에선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태극궁사 김우진(32)의 환영식도 열렸다. 관중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 속에 청주시청사로 입장한 김우진은 손을 내미는 시민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단상에 올라 "청주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축구 하면 손흥민 선수가 떠오르는 것처럼 양궁 하면 김우진이라는 사람을 떠올 수 있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결승전에서 사용한 화살촉 3개를 청주시에 전달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