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에이트'로 美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 1위·'핫100' 49위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닝 무대까지...4세대 보이그룹 시장서 적수 없는 글로벌 광폭 행보
자체 프로듀싱 통해 정립한 고유 음악색·콘셉트가 최대 강점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새 기록을 세웠다. 소위 '4세대'로 구분되는 보이그룹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행보다. 특히 이는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이후 6년 동안 꾸준한 계단식 성장을 거듭한 끝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8년 데뷔 앨범 '아이엠 낫(I am NOT)'으로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그야말로 '착실한' 성장을 이뤄온 팀이다. 데뷔 해에만 무려 3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하더니, 이듬해에는 3장의 미니앨범에 두 장의 싱글까지 발매하며 활동에 매섭게 박차를 가했다. 일반적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앨범 발매 주기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데뷔 6년 차였던 지난해까지도 쉴 틈 없이 앨범 발매, 활동, 콘서트 투어를 이어왔다.
이러한 행보만 놓고 봐도 놀라운 수준인데, 이들이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발매한 모든 앨범을 자체 프로듀싱 했다는 점은 놀라움을 더한다. 스트레이 키즈는 팀 내 프로듀싱 팀인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를 필두로 전 앨범, 전곡을 직접 제작해오고 있다. 이들의 굵직한 히트곡들 역시 모두 쓰리라차의 손에서 탄생했다.
일찌감치 실력과 성실함을 입증하는덴 성공했지만, 처음부터 스트레이 키즈가 지금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데뷔 이후 2~3년 차까지는 꾸준한 활동 속에도 어딘가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다. 일례로 2020년 이들이 발매한 첫 정규 앨범 '고생(GO生)'의 초동 판매량은 12만7,930장이었다. 현재 스트레이 키즈가 초동 수백만 장을 가볍게 기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당시 이 기록은 스트레이 키즈의 초동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좀처럼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지 못하던 이들에게 반등의 기회가 된 것은 2021년 출연한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였다. 탄탄한 음악적 역량과 멤버들의 퍼포먼스 실력,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최종 1위까지 차지한 스트레이 키즈는 이후 본격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킹덤' 종영 직후 발매한 '노이지'로 데뷔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이들은 이듬해 '오디너리' '맥시던트'로 각각 초동 밀리언셀러와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파이브스타'로 초동 461만 장, '락스타'로 370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성장사다.
스트레이 키즈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특히 이들은 북미 시장에서의 인기까지 견인하며 탄탄한 글로벌 인기를 쌓았다.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올해 발매한 신보 '에이트'까지 총 5장의 앨범이 모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는 점은 북미 시장에서 이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의 대중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도 꾸준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에이트'는 49위를 기록했다.) 날로 입지를 키워오는 중이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가장 뚫기 힘들다는 북미 시장까지 섭렵한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적인 인기는 4세대 보이그룹 뿐만 아니라 K팝 전체 보이그룹을 두고 봤을 때도 최상위 수준이다. 과연 이들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스트레이 키즈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음악'이다. 자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를 중심으로 탄생한 수많은 곡들과 앨범은 시간을 거듭하며 스트레이 키즈만의 음악색을 공고하게 만드는 데 힘을 실었다. 외부 작업진들의 손을 빌리지 않은 덕분에 모든 곡들에 이들만의 이야기와 색깔이 담겼고, 그렇게 쌓인 결과물들이 스트레이 키즈 특유의 음악색을 정립한 것이다. 멤버들이 직접 녹음 과정에서 디렉팅까지 하는 만큼, 각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점도 강점이 됐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색은 일명 '마라맛'으로 불리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비트와 재치 있는 가사, 멤버 각각의 개성이 강조된 보컬과 랩에 기반한다. 이들은 K팝 시장에 '이지 리스닝' 붐이 불어왔을 때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키며 줏대 있는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 결과, 이제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마라맛 음악'은 곧 스트레이 키즈의 정체성으로 각인됐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음에도 노래와 퍼포먼스 곳곳에 판소리나 북청사자춤 등 한국적 요소들을 배치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데뷔 7년 차에도 꾸준히 성장 중인 자신들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안 된다"라는 소감을 전한 창빈은 자신들의 인기 비결로 "스트레이 키즈로서 대체할 수 없는 우리만의 음악을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신감이다. 계속 고민하고 발전해나가고 싶은 부분이라,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멤버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을 갖고 각자 맡은 부분에 있어서 그 역할을 다 해내려고 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내년 초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두고 최근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하며 다음 행보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이번 재계약을 기회로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저희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를 발매하고 또 한 번 글로벌 인기 확장을 꾀한다. 글로벌 시장을 뚫은 이들이 밟아갈 '넥스트 스텝'에 기대가 모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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