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재판 이야기 다룬 책
'네 곁에 있어 줄게' 추천
"경청은 인간관계의 지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비행청소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 대신 공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10대들로 구성된 '따릉이 폭주 연맹'의 일탈이 사회적 주목을 받는 등 비행청소년 범죄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경청과 공감의 힘을 근본 해결책으로 제기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월 발간된 서적 '네 곁에 있어 줄게(온기담북)'를 추천했다. 창원지법 소년부에서 근무한 류기인 부장판사를 비롯해 소년재판 조사관, 청소년회복센터 관계자 등 16명이 비행청소년 문제에 관한 현장의 시각을 담아 쓴 책이다. 비행청소년 실태와 숨겨진 아픔, 사회적 문제의식이 망라돼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추천글에서 "저자들이 가정과 사회의 외면으로 자칫 포기하기 쉬운 비행청소년들을 좋은 길로 이끌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더 나아가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을 씻기 위해 책까지 썼으니 더더욱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이 책에서 주목한 대목은 현장 전문가들이 말하는 비행청소년 선도 대책이었다. 바로 '가만히 곁에서 귀 기울여 주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섣불리 '충조평판'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감을 표하는 것은 비행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 간에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어 "성인들 사이에서도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책방지기의 추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누리꾼은 엑스(X)에서 "남에게 귀 기울이는 것은 현대사회를 사는 모두에게 필요한 미덕이다. 그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 같다"고 동감했다. 다른 누리꾼도 "요즘 촉법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데, 그들을 회복시키는 것은 (대화를 통해) 선한 의지를 작동시키는 노고일 것"이라고 썼다.
평산책방은 비행청소년 재범방지 시설인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고른 책을 선물하고 책방을 체험하게 만드는 '찾아오는 평산책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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