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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 앙리의 프랑스? 유로 우승국 스페인?… 축구 금메달 놓고 유럽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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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 앙리의 프랑스? 유로 우승국 스페인?… 축구 금메달 놓고 유럽팀 격돌

입력
2024.08.06 15:16
수정
2024.08.06 15:46
18면
0 0

이집트·모로코에 나란히 역전승
32년 만 유럽 국가 금메달 확정

프랑스의 장필리프 마테타가 5일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이집트와 준결승 연장 전반 9분 1-1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리옹=AP 뉴시스

프랑스의 장필리프 마테타가 5일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이집트와 준결승 연장 전반 9분 1-1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리옹=AP 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지난 대회 준우승국 스페인이 맞붙는다. 누가 승리하든 32년 만에 유럽 국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가게 된다.

스페인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모로코와 준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후반 21분과 40분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스페인의 후안루 산체스가 5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르돔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 모로코와 경기 후반 40분 역전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르세유=AP 뉴시스

스페인의 후안루 산체스가 5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르돔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 모로코와 경기 후반 40분 역전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르세유=AP 뉴시스

프랑스 대표팀도 같은 날 리옹에서 열린 이집트와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7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 시작 직후 모로코의 오마르 파예드(페네르바흐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연장 전반 9분과 연장 후반 3분 역전골 및 쐐기골을 잇달아 기록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9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이 유럽 국가 간 치러지는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당시 대회에선 개최국 스페인이 폴란드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스페인이 두 차례, 독일이 한 차례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올림픽에선 주로 유럽 팀 대신 남미와 아프리카 팀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결승전은 프랑스와 스페인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서 40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프랑스 축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선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유독 올림픽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티에리 앙리 감독이 5일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꺾은 후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리옹=AP 뉴시스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티에리 앙리 감독이 5일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이집트를 꺾은 후 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리옹=AP 뉴시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감독으로서 첫 성과를 낼 기회이기도 하다. 앙리 역시 선수 시절 프랑스 대표로 월드컵과 유로 등 굵직한 대회 우승을 경험했지만, 올림픽의 경우 시드니 대회 본선 진출 실패로 경기장도 밟지 못해 이번 경기가 더욱 남다르다.

스페인은 지난달 성인 대표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우승에 이어 겹경사를 꿈꾼다. 스페인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 이후에도 시드니 대회 은메달, 도쿄 대회 은메달 등 올림픽에서 축구 강호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결승전에서 미끄러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는 연령별 주요 국가대항전에서 연달아 우승해 최전성기인 2010년 전후의 위상을 되찾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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