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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공격 전환 준비” vs 이란 “네타냐후에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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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공격 전환 준비” vs 이란 “네타냐후에 죽음을”

입력
2024.08.06 1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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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침략자 이스라엘 처벌 불가피"
"이란 미사일 발사대, 이동 징후도 포착돼"
이스라엘 "공격 전환 준비"... 맞보복 예고
이란 요청에 이슬람 57개국, 7일 긴급회의
"보복 전 이슬람권 지지 요구할 듯" 관측

이란 중거리 미사일 '나자트'를 실은 군용 차량의 퍼레이드 모습.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 중거리 미사일 '나자트'를 실은 군용 차량의 퍼레이드 모습. 테헤란=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강 대 강' 대립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란 정치권에서는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암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죽음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공격 태세 전환'을 공언하며 맞보복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이란이 미사일 발사대를 이동하는 등 조만간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구체적 징후도 포착됐다.

이란 "침략자 벌해야"… "네타냐후 죽음" 거론도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공관장들과의 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침략자는 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란 정치권에서는 '네타냐후 제거'를 암시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모하마드 가셈 오스마니 이란 의원은 의회에서 "(보복 방식과 관련해) 우리는 네타냐후의 죽음보다 덜한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군 지하 벙커를 찾아 "공격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 즉각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이란의 공격 징후가 뚜렷할 경우, 한발 앞서 선제 타격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 예루살렘 인근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 예루살렘 인근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미국 안보팀, 대통령에 '불확실' 보고"

일단 이란의 보복 공격 시점은 불투명하다. "이르면 5일" "24~48시간 이내" 등의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은 '폭풍 전 고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국가안보팀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시점이 언제일지, 공격의 구체적 내용이 어떠할지 등 모두 불확실하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보복 임박'의 징후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주말부터 이란이 발사대를 옮기고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가 며칠 안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란 요청에 따라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회의다. 이슬람권 57개국이 속한 OIC는 성명을 통해 "하니예 암살 등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할 권리를 지지해 달라고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복에 앞서 주변국 여론을 청취하는 모양새를 취해, 이스라엘 공격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로켓…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 지휘관 제거"

무력 충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최소 두 발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최소 5명의 미군이 부상했고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세력의 공격 방식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위험한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든 당사자는 분쟁 확대를 자제하고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며 확전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같은 날 레바논 남부 아바 마을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 소속 지휘관 알리 자말 알딘 자와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역량을 크게 약화했다는 게 이스라엘군 평가다. 다만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휴전협상과 관련한 요구 조건을 계속 추가하는 바람에 이스라엘군 및 정보기관 수장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스라엘 내부 불협화음을 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보기관 수장들을 '약해빠졌다'며 비난했고, 정보기관 수장들은 '총리가 의도적으로 휴전 협상을 막는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위용성 기자
김나연 기자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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