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경호원 도윤 역으로 열연
인간 정지훈의 꿈 "가족 모두 건강하길"
배우 정지훈은 '월드 스타'로 불리던 때보다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독기 대신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과거엔 신곡 순위 탓에 자다가 공황이 올 정도로 괴로워하기도 했단다. 달라진 정지훈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장 자체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정지훈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와 그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정지훈은 도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화인가 스캔들' 향한 시선
'화인가 스캔들'은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정지훈의 캐릭터인 도윤과 김하늘이 연기한 완수의 관계 변화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두 사람의 모습이 불륜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 정지훈은 "나와 완수에게는 텐션이 중요했다.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지만 선을 넘지는 말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윤과 완수의 키스에 대해 "연민에 의한 한 번의 일탈이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 일부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도윤의 "당신, 내 여자 할래요?"와 완수의 "당신이 내 남자해요" 등이다. 정지훈은 "우리한테는 미션 같았던 대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눈빛,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멋있고 자극적일지, '저 정도면 훌륭히 잘해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상대 배우인 김하늘이 잘 이끌어 줬으며, 자신도 진지하게 임해 해당 대사를 무사히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지훈의 노력
정지훈은 도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겉모습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정지훈은 "내가 쇠질을 좋아해서 운동을 많이 했다. 헬스트레이너처럼 몸이 돼 있더라. 감독님께서 몸이 너무 좋으니 근육을 빼 달라고 했다. 식단 조절을 하면서 뛰는 운동 위주로 했다. 그렇게 캐릭터를 잡았다"고 밝혔다. 수염 또한 시선을 모았다. 그는 "'도입부에 덥수룩하게 있다가 2부 초반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반전을 보여 주고 싶었다. (수염을 통해 인물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인가 스캔들'에는 액션 장면도 등장한다. 정지훈은 왼쪽 무릎 연골이 없는 상태다. 액션과 관련해 불편함은 없을까. 정지훈은 "처음에는 수술을 할지 고민했다. 근육 운동을 많이 해 둬서 그 이후에는 불편함이 없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액션 촬영을) 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니까 괜찮다. 그런데 하고 나면 앓아 눕는다"고 털어놨다.
독기 내려놓은 정지훈
가수로서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품었던 비는 현재 배우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던 그는 "예전에는 정말 잘 되고 싶었다. 욕심도 많아 내가 목표하는 바는 이루고 싶었다. 그게 안 이뤄지면 노력했던 게 억울했다. 노래를 내더라도 1위를 못하면 '뭐지? 왜 안 됐지?' 싶어 자다가 공황이 올 정도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정지훈은 다르다. 그는 "지금은 (혹평을 받아도) '그럴 수 있지. 이게 재미 없었나 보다' 한다. 지금은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 좋은 사람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지훈은 결혼 후 자신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독기를 내려놓은 그는 "서른 중후반 정도에 아무 이유 없이 편안함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꿈꾸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 묻자 정지훈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이 잘 크고 가족이 무탈하면 좋겠다. 가족 전체가 건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로서, 가수로서 대중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또 다른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어질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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