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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끌었다...현대차·기아, 20% 판매 늘어

입력
2024.08.03 09: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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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 7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20.6%↑
현대차, 미국서 역대 7월 중 가장 많은 차 팔아
기아는 10.4%↓

현대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9,386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도 3.5% 늘어난 7만5,396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7월 미국 판매량 중에 가장 많다.

이런 실적은 하이브리드차(HEV)가 이끌었다. 특히 미국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투싼 하이브리드는 7월 한 달 동안 5,701대가 팔리며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이 85.5% 급증했다. 이 밖에도 쏘나타 HEV(50.1%↑), 싼타페 HEV(42.7%↑),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HEV(13.0%↑) 등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실적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종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1만2,347대로 집계됐다. 이 덕분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순수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22.9%(1만7,231대)에 달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는 'CDK' 여파로 인한 어려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HEV와 전기차 라인업에 힘입어 월간 판매량이 4% 증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6월 중순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인 CDK 소프트웨어가 랜섬웨어(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을 받아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를 겪었다. 이 사태의 여파는 7월 초까지 일부 이어졌다.

기아 역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잘 팔렸다. 스포티지 HEV는 7월에만 3,640대가 팔려 3월부터 5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이 덕분에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총판매량은 7,039대로 올해 들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기차 EV9도 신차 효과로 42.2% 판매가 늘었다. 기아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모델 판매가 전체의 18%(1만1,413대)로 높아졌다.

다만 기아 미국 판매 법인은 7월 판매량이 2023년 7월과 비교해 10.4% 줄어든 6만3,580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소형차 리오의 단종 수순, 지난해 역대 7월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던 기저 효과의 영향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네시스도 7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6,193대를 판매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곧 출시를 앞둔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전체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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