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절반 이상이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업체 우리리서치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이승만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에 반대했다고 1일 밝혔다. 찬성은 38.1%, 잘 모르겠다는 6.9%였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 52.8%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까지 미화되고 왜곡될 수 있다'는 답변(37.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불명예 퇴진해서'가 30.4%였다. 반면 공감하는 이유로는 '국가에 기여한 바가 크다'(54.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 비율이 55%로, '제대로 이뤄졌다'(38%)는 평가보다 많았다.
송현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도시 숲 조성(40.9%)', '박물관·기념관·미술관 등 활용(33.0%)', '잔디 광장 활용(10.8%)' 등으로 나타났다. 최재란 의원은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승만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 의지를 접고, 시민들과의 동행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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